"재고떨이 마케팅비" 기업 실적에 발목

연말 마케팅비용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
재고평가손 우려..재고줄이기 안간힘
  • 등록 2009-02-01 오전 9:13:20

    수정 2009-02-01 오전 9:13:20

[이데일리 류의성 김보리기자] 삼성전자(005930)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IT제품이나 자동차 구매 등 소비가 둔화되자 판매관리비 지출을 대폭 늘린 것.  증가한 판관비가 영업이익의 큰 폭 감소나 적자전환 등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007년 4분기에는 판관비(이하 본사기준)로 3조779억원을 지출했다. 그러나 작년 4분기에는 4조4225억원으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마케팅 비용은 같은 기간 9407억원(매출액 대비 5%)에서 1조9481억원(매출액 대비 11%)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07년 4분기 1조7831억원 흑자에서 2008년 4분기에는 937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경우 2007년 4분기 마케팅비용으로 2400억원을 집행했다. 이에 비해 작년 4분기에는 약 2배 가량 늘어난 4300억원을 투입했다. 
 
연간기준으로 2007년엔 마케팅을 위해 8100억원을 썼고, 작년에는 이보다 3000억원 가량을 늘려 1조1800억원을 마케팅비용으로 쏟아부었다.
 
마케팅비용은 해외 우수 딜러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용됐다.
 
결국 현대차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8.9% 감소한 5810억원, 작년 영업이익은 3.5% 감소한 1조877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판관비로 1조6504억원을 썼다. 2007년 4분기는 1조1440억원으로, 판관비는 전년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LG전자의 영업이익도 2007년 4분기 1538억원에서 작년 4분기에는 309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마케팅비용을 중심으로 판관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해 부진한 제품 소비 촉진을 위한 것.

이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유통망 강화, 재고부담 완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제품을 팔지 못해 재고가 쌓이고 그 가치가 떨어질 경우 재고자산평가손실로 반영돼 중장기적으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재무 관계자는 "소비자 트렌드에 민감한 IT제품은 출시된지 4~5개월만 지나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군다나 IT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는 재고에 대한 부담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들이 광고나 판촉 등 마케팅비용을 집중 지출해 재고를 소진하면 재고자산회전율이 상승하면서 재고자산보유기간도 단축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07년 4분기 3.78에서 2008년 4분기 3.92로 상승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올해에도 세계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략제품군 위주로 선별해 기업들의 마케팅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도시바 투자축소 `삼성전자·하이닉스에 호재`-현대
☞정부도 모를 뻔했던 IMF의 방한..`기업유동성 점검`
☞삼성 반도체, 세계 최초 4Gb D램 시대 개막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철통보안’ 결혼식
  • 57세 맞아?..놀라운 미모
  • 서예지 복귀
  • 한강의 기적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