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번 달 전망도 밝지 않다.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리와 함께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조정 압력을 더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지수 전망은 어둡지만 업종과 종목별로는 명암이 갈린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유가의 안전지대이자 이익 모멘텀까지 겸비한 IT와 자동차에 여전히 후한 점수를 줬다. 보험과 은행주도 가격 매력이 부각될 시점이라고 추천했다. 다만 고유가의 한파가 불어닥칠 운송 등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 IT·자동차, 환율효과+실적모멘텀.. "매력 여전"
이번 달 추천 업종에도 IT는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업종도 절반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T업종은 2008년 2분기부터 디램(DRAM) 가격 상승으로 반도체 이익의 회복세가 전망되고, 자동차는 우호적 환율 환경으로 인해 해외경쟁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플레이션과 유가, 환율이 시장을 좌우하는 국면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고유가와 원화 절하 국면에서 유리한 IT, 자동차의 비중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가 네 개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교보증권은 "삼성전자는 디램 가격안정과 환율효과로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현대증권의 추천종목에 포함됐다.
자동차주 가운데는 현대모비스(012330)에 이목이 쏠렸다. 현대증권, 교보증권 등 세 개 증권사가 추천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005380)는 NH투자증권이 추천종목으로 거론했다.
다만 IT와 자동차주가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 은행·보험주도 추천 잇따라.."밸류에이션 돋보여"
금융업종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특히 보험과 은행주가 주목을 받았다.
SK증권은 "보험주는 손해율 안정과 투자부문의 실적 호전으로 지속적인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반면 경쟁심화가 우려되는 증권주는 비중을 줄인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은행 업종은 실적전망은 좋지 않지만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감안됐다"고 판단했다.
교보증권은 금융종목의 밸류에이션 매력도를 비교해보면 우리금융지주(053000)와 한국외환은행, 기업은행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 굴뚝주는 명암 갈려..조선·철강·화학 `맑음`, 해운·항공은 `글쎄`
조선과 철강, 화학 업종도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조선주는 후판가격 상승에도 불구, 공급이 제한적인 특수선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한다"며 "독점적인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철강주는 세계 경기가 위축되고 있어 수급은 부분적 개선에 그칠 전망"이라며 "다만 다행스럽게도 국내 업체는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화학업종은 LG화학과 LG석유화학의 합병에 따른 왜곡 현상과 동양제철화학의 실적 상향 조정 효과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반면 운송업종은 유가 상승과 원화약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원가 중 유류비 비중이 높고 외화채무 마저 많은 운송업종은 심각한 마진감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추천종목으로는 SK에너지(096770)와 포스코(005490), 한진해운(000700), 호남석유(011170), 금호석유(01178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제철(004020) 등이 거론됐다.
▶ 관련기사 ◀
☞코스피 1850선 회복.."美 훈풍+월말효과"(마감)
☞"삼성 글라이드폰, 아이폰 최적의 대안" 블룸버그 격찬
☞삼성전자, 하우젠 `아삭 김치 클래스`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