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밀가루값 하락세 지속..CJ "배신이야!"

밀가루 선물 평가손실 지속
대두와 원당 손실은 축소.."4월말 총 손실액 190억원선"
  • 등록 2008-05-12 오전 11:11:11

    수정 2008-05-12 오후 4:08:24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국제 밀가루값의 하락 추세가 지속되면서, CJ제일제당(097950)이 꾸준히 관련 파생상품 평가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밀가루보다 거래 규모가 큰 대두와 원당 등 다른 상품 선물 부문에서는 손실폭을 크게 축소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원맥과 대두 선물 가격
9일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원맥 7월 인도분 가격은 부셸당 8.2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3월 중순 12달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해 30% 넘게 떨어진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월 이전까지만 해도 곡물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예상하고, 높은 가격에 미리 대량의 상품을 계약했다. 구체적인 상품 거래 규모와 가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CJ 관계자는 "통상 3개월 사용분 단위로 미리 주문해 두는데, 가격이 많이 오를 것이란 판단에 미리 6개월분을 계약하는 등 거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말 전후에 곡물가격이 급락, 현 시점에서 비싼 값에 상품을 사들인 셈이 됐다. 전략적인 가격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 셈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파생상품 평가손실 규모는 총 333억원. 향후 곡물가격의 움직임에 따라 이 손실 규모는 더 커지거나 더 줄어들 수 있다.
 
그나마 위안을 받고 있는 것은 4월 이후 대두와 원당 가격의 반등세. 덕분에 평가손실 규모도 대폭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말 현재 손실액을 190억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밀가루 선물만은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평가손실의 축소를 더디게 만들고 있어 2분기 실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밀가루 선물 부문에서는 손실이 커지고 있다"면서 "곡물가격은 워낙 예측하기 어려워 우리 같은 실수요자들은 대부분 최근 선물거래에서 상당한 평가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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