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공모주 청약 잇단 미달…藥 or 毒

지난해 말 서원인텍 청약미달 89만주 54억어치 인수
연초 명성금속 24만주 44억어치도 떠안아 손익 관심
  • 등록 2008-01-23 오전 7:09:00

    수정 2008-01-23 오전 7:09:00

[이데일리 신성우기자] 상장공모시장에 '한파'가 밀려들면서 교보증권(030610)이 대표주관 증권사를 맡은 상장 공모주들이 잇따라 청약 미달 사태를 빚고 있다.

청약 미달 공모주를 인수하는 데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인수 주식은 상장후 주가 흐름에 따라 손익은 달라지게 돼 있어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명성금속은 지난 21일 제출한 유가증권실적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주식 220만주(공모가 1만8000원) 중 실권주 24만6189주를 대표주관 증권사인 교보증권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명성금속이 지난 15, 16일 실시한 일반투자자 배정분 58만9044주에 대한 청약에서 14만8020주(25.1%)가 미달한 게 1차적인 원인이다.

여기에 공모주에 청약한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청약증거금 50% 외에 나머지 청약대금 50%를 납부하지 않으면서 교보증권이 인수해야 하는 주식이 늘어난 것이다. 교보증권이 명성금속 청약미달분 인수에 들인 자금만도 44억원에 이른다.

교보증권이 청약 미달로 상장공모주를 대규모로 떠안은 사례는 근래에도 있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2월20일 상장한 서원인텍의 공모 때도 공모주식 250만주(공모가 6000원) 중 89만8620주를 인수했다.

지난해 12월 10일, 11일 실시된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배정주식 142만3900주(전체 공모주의 57%)에 대해 청약률이 0.59%(83만7820주) 그쳤고, 청약한 일반투자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청약증거금 50% 외에 나머지 청약대금 50%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총 54억원 어치나 된다.

교보증권은 서원인텍 청약미달 인수주식 중 2500주만을 처분해 89만6120주는 현재까지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서원인텍 발행주식의 9.93%에 이르는 규모다.

서원인텍은 지난 22일 현재 5520원을 기록중이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은 현재까지는 서원인텍 보유주식에 대해 4억3000만원(주당 480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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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금속, 최종 공모 청약률 75%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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