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DL그룹 본사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 인수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인터뷰가 마무리된 가운데 내주 중 돈의문 디타워를 확보할 인수자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최종 매각 가격은 입찰 최고가 기준으로 약 93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돈의문 디타워 매도 측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본입찰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날 인터뷰 결과를 종합해 약 일주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통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주 중 돈의문 디타워의 차기 주인이 정해지는 셈이다.
앞서 본입찰에는 NH농협금융 자회사 NH농협리츠운용과 행정공제회-이지스자산운용 컨소시엄 등을 비롯해 6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의문 디타워는 사옥으로 쓰려는 전략적 투자자(SI)들의 참전으로 경쟁이 한껏 달아오른 상태다. 참여한 SI가 모두 쟁쟁한데다 저마다 사옥으로 쓰기 위해 사용 계획을 제출한 만큼, 가격 제시 측면에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서대문 인근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겠다고 NH농협은행,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전 계열사가 뛰어들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농협금융그룹 쪽 그림이 더 좋아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도 슬쩍 기우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 DL그룹 본사 서울 종로구 돈의문 디타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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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보자들이 입찰에 제시한 가격대는 3.3㎡당 3600만원에서 3500만원 안팎이다. 입찰자들이 인수 의지가 높은 만큼 대체로 돈의문 디타워 매각 시작 전부터 거론되어온 시장가인 3500만원 수준에 최대한 맞춘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후보측이 선정되면 약 9300억원 수준에 최종 매각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돈의문 디타워는 지난 2020년 6월에 준공된 서울 종로구 5호선 서대문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다. 연면적 8만6224.32㎡(2만6096평),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앞서 현 소유주인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2020년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79호’ 펀드로 이 빌딩을 약 6600억원대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