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같은 듯 다른 방광염의 소변 증상과 통증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 등록 2023-11-26 오전 12:03:28

    수정 2023-11-26 오전 12:03:28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본격 추위가 시작된다. 큰 일교차와 기온 저하로 면역력이 약해지면 방광염 등 염증성 질환이 생기거나 재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방광염은 배뇨통과 빈뇨, 잔뇨, 급박뇨, 야간뇨 등 다양한 소변 증세로 고생한다. 자칫 치료가 소홀해 만성으로 이어지면 우울감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방광염은 환자들이 겪는 증세 또는 증상에 따라 급성방광염, 만성방광염,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이 있다. 비슷한 질환 같지만 특징적인 증세와 양상을 잘 살펴서 올바르게 대처해야 한다.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한의학박사)
먼저 급성방광염은 주로 대장균과 같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침입해 생기는 요로감염이 많다. 청결하지 않은 대소변 습관과 성생활, 장내 세균이 회음부와 질 입구에 증식해 상행성 감염을 일으키는 유형이다. 결혼 초기 여성에게 많아 밀월성방광염으로 불리기도 한다. 폐경을 겪은 여성들의 경우는 호르몬의 결핍으로 요도와 방광 내층이 얇아지면서 감염과 손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초기 항생제 치료로 해결이 잘 되는 편이니 세균이 사멸될 때까지 끝까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한다.

과민성방광은 염증이나 세균감염 또는 다른 기저 질환이 없이 과도하게 방광이 민감해진 상태다. 급하게 소변이 마렵고 자주 보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일종의 증후군(syndrome)으로 나타난다. 다른 방광염과는 달리 배뇨 시 통증이나 방광통을 동반하지 않는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는 도중에 소변이 흐르거나 소변 후에도 개운치가 않아 화장실이 없는 장소에서는 극도의 불안을 갖는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밤에 잠을 자다가도 자주 화장실을 찾기도 한다. 한방 치료는 자율 신경을 정상화하고 방광의 기능과 탄력성을 회복해 소변량을 늘려 시원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다.

만성 방광염은 일 년에 두세 차례 이상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재발하는 경우다. 피로나 스트레스에 노출돼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른 자극이 가해지면 재발이 된다. 만성방광염은 소변 시 통증을 겪게 되고 빈뇨가 주요 증상이다. 항생제를 장기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치료가 더 어려워지며, 스트레스, 과로를 하면 쉽게 재발하고 치료에 반응도 약해져 환자가 막연한 불안에 휩싸이기도 한다. 대다수 환자가 방광의 기능저하가 동반되므로 가능한 치료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만성화된 방광염 중에서 환자를 가장 괴롭히는 질환이 간질성(間質性)방광염이다. 방광 점막벽을 이루는 심층 부위가 딱딱하게 굳는 섬유화로 인해 방광 용적이 줄어들면서 배뇨증상과 통증 증세가 생긴다. 특히 방광에 소변이 차오른 상태로 참으면 마치 예리한 칼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나타나 환자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소변을 보고 나면 통증이 감소하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하루 종일 밤낮없이 통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고질적인 만성전립선염과 비슷하게 간질성방광염은 쉽게 치료되지 않고 재발이 잦아 병원 쇼핑이 잦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이다.

만성방광염이나 간질성방광염과 같이 2~3년 이상 시달리는 만성 환자들 대다수는 방광의 탄력이 약하고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 방광 내벽의 섬유화로 본래의 탄력을 잃게 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통증과 소변 증세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병력이 오래될수록 치료가 오래 걸리고 까다로워져 가능한 조기 대처가 중요하다.

빠르고 일시적인 증상개선도 필요하지만, 결국 섬유화된 방광과 관련 장기의 회복, 방광 기능과 자율신경의 정상화, 면역력을 높이는 다중 복합 치료가 재발을 막고 완치로 가는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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