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도 마찬가지. 특히 모바일 게임 유통에 있어서는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장기간 인기가 유지되는 PC 기반 온라인 게임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수명이 짧고 수익성 또한 낮은 편이다. 단기간에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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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 관계자들은 “게임 유통에서만큼은 텐센트의 영향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중국 시장 유통을 넘어 직접 제작, 투자에까지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 텐센트의 자본 공세에 따른 한국 시장 잠식마저 우려하고 있다.
실제 텐센트는 올해 3월 CJ게임즈의 지분 53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리로디드 스튜디오(54억9000만원), 넥스트플레이(15억원), 레드덕(15억원), 아이덴티티 게임즈(39억원), 스튜디오혼(14억5000만원) 등 다수의 제작사에도 직접 투자했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도 주된 모바일 게임 유통 채널로 부상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 관계자는 “국민 절대 다수가 쓰는 플랫폼을 가진 카카오야말로 갑중의 갑”이라고 말할 정도다.
수수료 체계에서도 드러난다. 다음카카오(035720)의 게임 앱 장터인 카카오게임에 입점하면 매출의 반을 플랫폼사에 수수료로 내야 한다. 구글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의 경우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내는 수수료는 30%, 다음카카오에 내는 수수료는 21%다. 합치면 51%에 이른다.
최근 들어서는 탈카카오 움직임도 감지된다. 카카오를 통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유통시키는 것이다. 10년 넘게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사업한 업체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를 통한 직접 다운로드 기반을 갖춰놓았다.
모바일 게임기업 컴투스 관계자는 “(업체들의 자체 플랫폼 활용으로) 카카오에 대한 의존도가 연초보다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신작 게임에 있어서는 여전히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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