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다른 성직자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살기를"

15일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환영 인파 만나
교황 직접 본 시민들 "영광스럽고 기쁘다"
"성직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살기 바란다" 지적도
  • 등록 2014-08-16 오전 12:24:19

    수정 2014-08-16 오전 10:01:24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헌화한 뒤 신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충남 당진=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다른 성직자들도 교황 처럼 사시면 좋겠다.”

천주교 성지에서 교황을 직접 보거나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교황의 소탈한 모습에 감격했고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 일투족에 환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성직자들도 교황의 삶을 본받기를 바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5일 오후 한국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생가터인 충남 당진의 솔뫼성지를 찾았다. 이날 교황을 직접 보기 위해 약 2만여명의 인파가 모였으며 교황이 직접 걸어들어가는 솔뫼성지 내 양쪽 길가에는 사전에 비표를 받은 천주교 신자들이 도열해 교황을 기다렸다.

교황은 이날 오후 4시45분께 솔뫼성지에 도착해 성지 입구에서 약 150m 떨어진 김 신부의 생가까지 흰색 카니발 무개차를 타고 입장했다. 교황은 김 신부 생가터에 헌화 한 뒤 약 3분간 개인기도를 드렸다. 이후 솔뫼성지에서 마련한 묵주 3만개를 축성한 뒤 인근 아시아청년대회 행사장으로 걸어갔다. 이 과정에서 도열해 있던 시민들과 직접 악수를 하거나 어린이들을 축복해 주었다.

교황을 가까이서 본 시민들은 모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대전교구 성소국(예비신학생들 관리하는 천주교내 부서)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조호정씨(여·20)는 “대전교구에서 두 달 전에 솔뫼성지 행사 봉사자를 모집해 오게 됐다. 오전 8시부터 23명이 같이 왔고 행사 끝나면 뒷정리하고 다시 돌아간다”며 “교황님이 가난한 이들의 어려움을 강조하시는 게 늘 마음에 와 닿았는데 직접 뵌다니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곱살 딸과 충남 계룡시에서 온 박소연씨(여·42)는 “나라가 힘든 상황에서 오셔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셔서 좋았다”며 “직접 교황을 본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고 모쪼록 건강히 일정 챙기신 뒤 바티칸으로 돌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준우(26)씨는 “교황을 직접 알현한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며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크나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5일 오후 아시아 청년대회가 열리고 있는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를 방문해 무개차를 타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생가터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교황을 직접 본 천주교 성직자들도 들뜬 모습이었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의 백승훈(34)수사는 “김대건 신부님 생가터를 비롯해 해미성지 등 한국 천주교회의 순교성지를 교황께서 직접 찾아 오셨다는 것은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다”며 “2년 전 수도회에 입회했을때 솔뫼성지에서 교황님을 뵙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틀담수녀회의 이현선 마리로비나 수녀는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으시다. 특히 신자유주의로 인한 여러 사회 부조리가 만연한 가운데 교황은 희망을 주신다”며 “특히 교황께서 특히 최초 신부인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에 오신다는 걸 보고 우리나라의 역사를 깊이 생각하셨던 것 같아 더욱 고마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황을 직접 본 기쁨 외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살지 못하는 성직자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대전에서 온 김순경씨(여·47)는 “교황께서 직접 손을 잡아주시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고 감격스러워 하면서도“다른 종교인이나 성직자들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본받아 소탈하고 검소하게 사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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