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접촉 16시간 진통끝 '발표문'도출..의제 협상 여지 남겨

  • 등록 2013-06-10 오전 4:05:18

    수정 2013-06-10 오전 8:09:34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12일 장관급 회담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이 난항을 거듭한 끝에 발표문을 도출했다.

9일 오전 10시에 시작된 실무접촉은 다음날 새벽 3시40분까지 이어졌다. 약 16시간의 진통끝에 남북간 합의의 산물인 발표문이 나온 것이다. 수석대표회의만 7차례 벌였다. 막판까지 발표문에 담길 의제를 두고 남북이 줄다리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합의한 발표문 내용을 보면 회담 공식명칭 ‘남북당국회담’으로 하고, 남북당국회담을 12일부터 1박2일간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또한 수석대표 등 대표단의 규모는 각각 5명씩 구성키로 했다.

아울러 북측 대표단의 왕래 경로는 경의선 육로로 하기로 합의했다. 추가적인 실무적 문제는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다만 수석대표와 관련해서는 남측은 발표문에 “남북 문제를 책임지고 협의 해결할 수있는 당국자로 한다”고, 북측은 “단장은 북측의 상급 당국자”로 한다고 적었다.

또한 의제와 관련해서도 남측은 “개성공단 정상화 문제,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 이산가족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 등 당면하게 긴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고 남측 발표문에 적은 반면, 북측은 이들 의제들에 더해 “6.15 및 7.4 발표일 공동기념 문제, 민간래왕과 접촉, 협력사업추진문제 등 북남관계에서 당면하고도 긴급한 문제들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적어 향후 연락관 등을 통한 협상 여지를 남겼다.

남북은 12일 서울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한다는 큰 틀에는 공감했지만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을 포함한 남북간 현안과 관련한 회담의 의제 선정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면서 대표단 규모, 체류 일정 등에 대한 결정도 늦어졌다. 남북이 서로가 원하는 내용을 담은 발표문을 교환한 후 여러 번 의견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지난 6일 발표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밝힌 내용을 의제로 주장했으며 정부는 장관급 회담을 제의하면서 밝힌 개성공단 정상화, 금강산 관광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등의 현안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조평통 담화문에는 개성공단, 금강산, 이산가족 문제 이외에 6.15공동선언발표 13주년 행사 공동개최, 7.4공동성명발표 41주년 공동 기념 등이 담겨 있다.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진행된 실무접촉에는 우리 측에선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이, 북측에선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성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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