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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030200)가 지속 가능하게 성장하고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지배구조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평소 소신이지만,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여서 더 관심이다.
“재벌과 경쟁 힘겨워..주인없는 KT가 잘돼야”
이 회장은 “내가 국가에 마지막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게 KT의 거버넌스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것”이라면서 “YS 정부 때 공기업민영화를 하려 할 때나 재벌이 자기 부모에게 기업을 물려받지 않고 지분을 팔려 할 때도 재벌끼리 돌려막기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는 “실제로 재벌과 경쟁해 보면 설명할 수 없는 힘과 무게를 가진 큰 얼음과 부딪히는 것 같다”면서 “어떤 재벌도 외부에서 다양한 인재를 수혈하지 못하지만 KT는 경영자 시장을 열었고, 선택의 기회를 넓히고 모빌리티(계층 이동성을 의미)를 가능하게 하는 것도 KT의 성공을 통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광고주인) 재벌에서 자유롭나”라고 물으면서 “우리는 프롤레타리아 기업”이라고 말해 언론의 비판적인 보도태도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새 정부가 출범하면 KT처럼 주인없는 회사는 자기도 모르게 꽁무니가 뒤로 빠지는데 여자들은 안 그런다”면서 “작심하면 앞으로 돌진한다”라고 부연했다.
“동반성장 매진하면서 이익 내는 KT 만들 것”
이 회장은 박근혜 정부와 협력해 협력사들과 동반성장하고, KT의 혁신도 완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정책 따로 기업 따로는 아니다”라면서 “기업활동을 국가정책에 맞춰 함께 해도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잘 나가던 기업이 성장을 멈추는 이유는 자기 것을 지키려 하고 혼자 다 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현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만났을 때 “타이젠 프로젝트에서 내 이익을 버리고 생태계를 만들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올해 KT의 차세대 시스템인 BIT(Business Information system Transformation)를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고객 불만을 최소화하며, 기업문화 혁신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KT가 통신만으론 살 수 없으니 비통신으로 가자고 했지만, 노조원 중 한 명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었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어서 비통신 계열사의 성과를 KT 본사 직원들도 받을 수 있도록 성과급 체계를 조정했다”면서 “기업문화의 A부터 Z까지 모두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