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카카오의 보이스톡이 통신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국민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위세를 등에 업고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시장을 평정할 기세다.
보이스톡의 파괴력에 놀란 통신업계는 정면대응(SK텔레콤)에 나서거나, 백기투항(LG유플러스)했다. KT는 망내 음성통화 무제한이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앞세워 mVoIP의 진입을 저지하고 있지만 힘겨워 보인다.
mVoIP의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온다. 와이파이존에서 사용하거나 3G의 무제한요금제 가입자는 공짜다. 데이터 정액제 가입자도 음성통화의 3%도 안되는 비용에 이용이 가능하다.
게다가 잦은 끊김현상과 통화중 잡음 등 통화품질 문제도 기술의 발전으로 상당부분 개선이 이뤄진 상태다. 해외에서는 무료 음성통화에 이어 무료 영상통화까지 등장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mVoIP가 무제한 허용될 경우 수익악화로 통신망 유지관리에 소요되는 비용마저 충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며 제한적 허용이나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카카오측은 mVoIP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음성통화의 대체재로 자리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울러 mVoIP의 본격 등장은 2500만명에 달하는 피처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가 제살 깎아먹기라는 타사의 비난을 무릅쓰고 mVoIP 전면개방에 나선 것도 LTE 고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자율에 맡기겠다’며 관망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사회적 합의를 통해 mVoIP와 스마트TV 등 망중립성 문제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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