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현대차그룹, 길 위에서 새 길을 꿈꾸다

  • 등록 2012-03-29 오전 8:09:11

    수정 2012-03-29 오후 3:18:50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이정표도 인적도 드문 낯선 길. 지도 한장 나침반 하나 손에 들고 나선 길은 두려움과 설렘, 희열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달려본 자, 자신의 루트를 개척한 자는 안다. 길을 나서야 새 지평이 열림을. 그래서 길의 끝에서 마주하는 새 길은 이제 더 이상 두렵지 않다.

현대차그룹이 재계 서열 2위, 글로벌 자동차업계 5위 자리에 오르는 과정도 그러했다. 해외 시장에서 쉼없는 길찾기가 지금의 현대·기아차를 있게 했다. 지난 2000년 244만대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지난해 660만대를 기록, 10년새 2.7배로 성장했다. 해외시장에서 선전 덕분이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의 내수판매는 12%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해외시장 판매는 138만대에서 541만4000대로 292% 급증했다.

▲ 울산 선적부두. 해외 수출을 기다리고 있는 완성차. 자료제공 = 현대차그룹
해외시장에서 비약적인 성공 배경에는 확고한 품질경영이 자리한다. 최고가 되자는 임직원의 각오와 품질과 현장을 최우선으로 여긴 정몽구 회장의 경영철학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지난 1999년 회장에 취임한 정 회장이 미국시장에서 `10년 10만 마일 보증`이라는 카드를 빼들었을 당시만 해도 도요타 등 일본 경쟁경사들은 "미친짓 한다"고 비아냥댔다. 그러나 최고의 품질을 향한 현대차의 뚝심과 최고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은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알찬 결실을 맺었다.

▲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의장라인. 자료제공 = 현대차그룹
이같은 품질경영은 최근 현대차가 주요국 시장에서 잇따라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2009년 제네시스가 한국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데 이어, 올 초에는 아반떼가 `2012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아반떼는 캐나다와 남아공에서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 3관왕에 올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주요 거점지역에 공장과 연구소를 세우고 현지에 맞는 맞춤형 전략 차종으로 세계인에 다가섰다. 현대차의 중국3공장과 브라질 공장이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 현대·기아차는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전세계 9개국 30개 공장에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 북경현대차 생산라인. 자료제공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배고프다 한다. 대중차 시장에서 나아가 이제는 프리미엄 시장을 넘보고 있다. 단순한 양적 성장에서 벗어나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통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자동차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 ‘블루온’에 이어 국내 최초 양산형 전기차 `레이 전기차`를 선보였다.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 현대차는 2015년 하반기에 성능이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해 전기차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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