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덕 중앙대 의료원장은 26일 “3개 이상의 질병을 제대로 치료하는 병원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남은 목표도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이룰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원장은 지난해 3월 갑상선 분야 최고 명의 조보연 교수를 서울대병원에서 영입하고 갑상선센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1년이 지나, 중앙대 의료원은 갑상선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명성을 얻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보통 수십 년의 역사가 지나야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 원장의 ‘파격’이 낳은 ‘기적’이라고 의료계는 평가한다.
“의료원장 부임과 동시에 우리 병원에 다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분야를 꼭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었죠. 갑상선 분야에서 최고 분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고, 조 교수 등 명의를 영입한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김 원장은 조보연 교수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에서 손발을 맞춰온 영상의학과, 병리과 의료진은 물론 사무보조원까지 중앙대 의료원으로 함께 옮겨왔다. 갑상선센터도 조 교수가 직접 설계했다. 김 원장은 앞으로 중앙대 의료원의 핵심 분야로 성장할 다른 센터에 또다른 파격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대 의료원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해서 상급 종합병원에 지정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수준급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다. 상급 종합병원은 입원한 중증환자 비율, 규모 등을 기준으로 보건복지부에서 3년마다 지정하는 최고 수준의 병원을 일컫는다.
김 원장은 새롭게 조성된 하드웨어에다 의료진의 실력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발판으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부터 의료진 교육에 직접 나섰다. 3월부터 중환자실 전공의에게 중환자의 호흡관리를 강의하고 있다. 16년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책임자로 있으면서 쌓았던 비결을 풀어내는 기쁨이 여간 쏠쏠한 게 아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동시에 중환자 호흡관리의 대가다. 그의 명성을 따라올 자가 없어 16년간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을 도맡았다. 그가 책임자로 있을 동안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은 변화와 활기가 넘쳤던 것으로 유명하다. 원장 취임 이후 중앙대 의료원에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성과 가운데 하나다.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은 보다 다정하고 긍정적이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친절 하나만큼은 따라올 데가 없는 병원을 만들겠습니다.” ◆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누구 1946년 개성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1979년부터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며 마취통증의학과 주임교수, 마취통증의학과장, 수술부장, 중환자진료부장을 지냈다. 대한마취과학회 이사장, 보라매병원장, 대한의학회 부회장,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지냈다. 중앙대 의약학계열 의무부총장, 대한의학회 회장, 대한사립대병원협회장, 국가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