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2월 13일자 1면에 게재됐습니다. |
13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 LG(003550) CNS, LG유플러스(032640), LIG손해보험 등을 통한 LG그룹의 자동차 사업 진출이 전기차 배터리로부터 자동차 설계 및 부품, 카쉐어링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 구 회장 지시로 진행..카쉐어링 사업 지분투자 추진
LG CNS의 자회사인 자동차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 브이이엔에스(V-ENS)는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인천시와 인천 서부산업단지 9만여 ㎡ 부지에 전기차 부품 연구시설을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올해까지 공장을 완공해 R&D 전기차와 관련된 핵심 부품에 대한 연구를 시작할 예정. 브이이엔에스 관계자는 "인천 연구시설에 대한 계획은 그룹 쪽이 맡는다"고 말했다.
(주)LG는 지난해 하반기 입소스컨설팅에 자동차 부품 시장 컨설팅을 의뢰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미래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연계된 스마트카, 첨단소재 기술이 들어가는 차체 경량화가 중요한데, 구본무 회장 지시로 LG는 전기차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반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차그룹 견제..배터리 경쟁체제로
현대차그룹이 레이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LG화학이 아닌 SK이노베이션을 택한 것도 견제 심리가 작동한 것이란 해석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에는 LG 배터리를 넣었지만, 레이 전기차엔 SK 배터리를 사용했던 것.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LG와 현대차는 한때 모젠이란 단말기 사업을 같이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이후 LG유플러스가 현대·기아차에 통신망을 넣겠다고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한국카쉐어링에 참여한 것 같다"고 평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미국에선 자동차 제조사가 모터를 내재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네트워크가 같이 가는 미래 자동차에서 IT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간 역할분담을 어떻게 하는 게 경제적으로 효율적인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