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의 IT전문 블로그인 엔가젯(Engadget)과 피씨맥닷컴(PCMag.com) 등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업자 스프린트는 와이브로 사업을 접고 LTE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들 블로그는 내부 임원의 말을 인용해 "스프린트가 와이브로와 작별을 고했다"고 전하면서, 내년부터 스프린트가 본격적인 LTE 사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프린트는 굳건히 와이브로 사업을 유지하던 미국의 유일한 이동통신사. 스프린트가 와이브로 사업을 철수하면 와이브로에 공을 들여왔던 삼성전자도 더는 미국에 와이브로를 판매할 곳이 없어지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그간 '와이브로 우등생'으로 통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사업에 1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부터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었던 와이브로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삼성은 국제 표준특허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이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4세대 LTE로 이동통신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면서 와이브로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고 있다. 국내 최대 와이브로 통신회사인 KT도 LTE 사업 진출을 선언해 국내 와이브로 시장 축소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관련 매출은 지난 2009년 6000억원 수준에 달했지만, 이후 급속하게 줄어들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전자제품 전시회 IFA에서 "삼성전자가 정부 정책에 따라 와이브로를 개발하다 4세대 통신 기술인 LTE 개발이 늦어졌다"며 "정부 얘기만 믿고 사업하다 쪽박 찬다는 말도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와이브로는 이동하면서도 빠른 속도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 정부가 와이브로를 '제2의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신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로 삼성전자 등과 함께 과감한 투자에 나섰지만, LTE 등에 밀려 보조 통신망으로 전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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