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29일 15시 53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CJ(001040)그룹의
대한통운(000120) 인수에 있어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처리 방식의 차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FI 중 일부는 아직 고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태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29일 IB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과
대상(001680),
효성(004800),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 고려강선 등 대한통운 SI 5곳은 지난 3월부터 풋백옵션 행사가 가능했다.
실제로 대상, 코오롱인더스트리 등은 지난 3월 금호그룹 계열사인 금호알엔시에 풋백옵션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는 풋백옵션 매수 주체인 금호알엔시가 풋백옵션 부담에 청산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과정은 SI들에 `전화위복`이 됐다. SI들의 풋백옵션 행사가는 주당 20만원대 초중반(기준가 17만1000원+연 복리 6.0~6.5%*3년)으로 태그얼롱 행사가(21만5000원)보다 1만원 가량 낮다. 만약 CJ그룹이 실사과정에서 3%의 가격조정을 한다고 해도, 주당 20만8550원으로 SI들은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SI별 투자회수 규모는 롯데쇼핑(714억원), 대상(357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71억원), 효성(71억원), 고려강선(36억원) 등이다.
2008년 3월 금호그룹이 무려 연 9%대의 복리를 제공한 FI들의 경우 셈법이 좀 복잡해진다. 다만 우정사업본부가 내년 3월 풋백옵션 행사를 명확히 한 것은 태그얼롱보다 풋백옵션이 다소 유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FI들의 풋백옵션 행사가는 `인수가+ 연 복리 9.0~9.7%*4년`으로 24만원대다. 태그얼롱 행사가(21만5000원)보다 약 3만원이 높다. FI가 태그얼롱을 행사할 경우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우건설(047040)이 풋백옵션 행사가와의 차액(주당 3만원 내외)을 보전해줘야 해 FI입장에서 매각가격의 차이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FI들이 내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9%, 9.7%에 달하는 높은 이자와 유상감자된 신주에 대한 이자를 모두 포기하고 당장 태그얼롱을 행사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대한통운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된 재무적투자자들의 경우 풋백옵션에 앞서 태그얼롱 행사시 법적으로 보장된 수익률을 훼손할 경우 문제의 소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3월 FI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할 경우 우본은 1600억원, 칸서스와 유진자산은 각각 1200억원 내외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결국 CJ그룹은 SI들의 태그얼롱 지분인수 부담을, 대우건설(산업은행)과 아시아나는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무리하게 내건 FI의 풋백옵션의 부메랑을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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