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동아제약 새 공장 증설 무기 보류 이유는?

신용평가·증권업계 "부정적 영향 미미..재무안정 도움"
"기존 cGMP 공장 매입으로 생산시설 확충도 가능"
  • 등록 2011-06-24 오전 10:10:00

    수정 2011-06-24 오전 10:10:00

마켓in | 이 기사는 06월 22일 16시 0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신규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던 동아제약(000640)이 이에 대한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신용평가와 증권 업계에서는 이로 인한 부정적인 측면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재무적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향후 생산시설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동아제약이 직접 새 공장을 짓기보다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공장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 놓고 있다.

22일 동아제약 관계자는 "ETC(전문의약품) 생산이 늘어나면서 공장증설 계획을 세우고, 부지매입까지 마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공장증설을) 잠정 보류한 상태여서 신공장 증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힐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당초 동아제약은 오는 2013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천안 공장 부근에 신설공장을 지을 예정이었다. 이는 수출물량 증가 등 장기적인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cGMP(미국 우수의약품생산시설기준)` 수준의 생산시설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위해 동아제약은 지난해 9월 기존 천안공장 인근의 부지를 402억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공장부지를 사들인 후 신규 생산시설 증설과 관련한 사항을 전혀 진행하지 않아 왔던 것이다.

공장증설이 보류된 직접적인 원인은 제약업계 업황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사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각종 약가인하 정책이 확대 실시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이렇다보니, 동아제약뿐만 아니라 상당수 제약사들이 보수적인 형태로 경영전략을 선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공장증설이 보류되면서 동아제약의 자금은 묶여 있는 상황이다. 현재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약 1468억원. 지난해 5월 1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고, GSK를 상대로 484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 1분기 동안 110억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이 추가로 발생한 결과다.

이 같은 상황이 동아제약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는 게 신용평가와 증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재무상태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김나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이 어느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어야 위기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응을 할 수 있다"며 "경기가 좋아지고, 매출이 늘 때에는 투자를 확대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한 연구원은 "동아제약은 공장신축과 관련해 거액의 투자부담이 내재해 있었다"며 "잠정적이나마 이런 부담에서 벗어난 상태며, 향후 계속될 수 있는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을 번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동아제약의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전략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내 놓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견임을 전제로 "지금 cGMP 설비를 갖춘 생산시설 몇 곳이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상태"라며 "상황에 따라서 신규공장을 건립하지 않고 기존시설을 매입해 생산시설을 확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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