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LG, 격해지는 3D 설전..'점입가경'

3D 구현 방식 놓고 삼성전자·LG전자 설전
과거 신제품 두고도 갑론을박…"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것"
  • 등록 2011-03-06 오전 9:28:44

    수정 2011-03-06 오전 9:28:44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3D TV를 둘러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의 설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양사는 새로운 개념을 제품이 나올 때마다 국내 시장에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설전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새로운 BLU(백라이트유닛)를 탑재한 LED TV를 두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었다.

◇ "편광이 우수" vs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 포문을 연 것은 LG전자(066570). 권희원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최근 `시네마 3D TV` 발표회에서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는 1세대 제품일 뿐"이라며 "FPR 3D야말로 2세대 3D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셔터글라스는 삼성전자가 채용한 3D 방식이다. LG전자 역시 셔터글라스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편광방식 3D 패널인 FPR 3D를 3D TV에 탑재하기로 한 후부터 셔터글라스 방식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권희원 LG전자 부사장
권 사장은 "FPR 방식이 셔터글라스 방식의 3D TV보다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며 "조만간 글로벌 3D TV 중 70%는 FPR 방식의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즉각적인 반박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의 LCD 방식인 IPS는 응답속도가 느려 셔터글라스 방식을 활용할 수 없을 뿐이지, FPR이 개선된 제품이라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지난 1935년에 개발된 편광방식이 2세대라고 주장하는 것은 넌센스"라며 "편광방식은 구조상 풀HD를 구현하기 어려워 화질이 떨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양사 간 설전에 FPR 3D를 개발한 LG디스플레이까지 끼어들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이달 중에 3D TV 비교 시연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하기 위해 시연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윤부근 사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다. 윤 사장은 "3D TV를 일반인 앞에 놓고 어떤 제품이 좋으냐고 찍으라는 것은 신뢰하기 어려운 방법"이라며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관에서 비교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LED TV·3D TV 기능을 두고도 설전

TV 신제품을 두고 일어났던 양사 간 신경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3D TV에 탑재된 기능을 놓고 극심한 논쟁을 벌였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바로 삼성전자의 3D TV에 적용된 2D→3D 실시간 전환기능. 당시 LG전자 LCD TV 사업부장이었던 권희원 부사장은 한 행사에서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은 2.5D에 불과하다"며 "3D 산업 자체의 발전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라고 비난했었다.

윤부근 사장은 이에 대해 "2D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앞으로도 영원히 필요하다"며 "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제품에 반영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었다.(관련기사 ☞ 삼성 vs LG, 3D TV 舌戰 `점입가경`(2010.03.30 13:48)

2009년에 삼성전자가 출시한 LED TV를 두고도 신경전을 벌였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TV의 테두리에만 광원을 삽입하는 엣지형 BLU 기술을 들고 나온 바 있다. 일반적으로 뒷면에 배치했던 BLU를 옆면에 배치해 제품의 두께를 줄였던 것.

LG전자는 이에 대해 엣지형 방식은 빛을 TV 중간까지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고른 밝기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절하했었다.

앞서 두 번의 논쟁에서는 결국 삼성전자가 승리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LG전자는 최근 주요 제품에는 엣지형 BLU를 채택하고 있으며, 2D→3D 전환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3D 구현 방식을 둘러싼 이번 논쟁의 승자는 어떤 회사가 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업체에서 타사의 기술을 비방한다고 해도 결국 선택의 소비자의 몫"이라고 말했다.   ▶Digital쇼룸 스마트TV·가전 관련 동영상 보기◀ ☞ 홈 시어터, `스마트폰 시어터`로 재설계해봐`한국 3D콘텐츠 어디까지 왔나`스마트폰-TV 기묘한 동거, N스크린이 뜬다 ☞  삼성-LG전자, 에어컨시장에 불을 지피다`스마트TV와 인터넷TV는 어떻게 다른가`파나소닉 새 PDP, `벤츠 스마트 자동차가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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