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매년 음력 7월이면 제사 뒤에 향초와 지폐를 불에 태우며 조상들의 영혼을 달래는 풍습이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런 풍습도 만족시키고 향초와 지폐를 태우면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제사 후 향초와 지폐를 불에 태우는 대신 먹을 수 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타이완 남서부 도시 타이난에서는 지역 정부의 지원 아래 먹을 수 있는 향초와 지폐가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호텔에서는 망고 케이크를 얇게 구워 쌓아올리는 방법으로 제사 때 쓰이는 돈을 형상화했습니다.
이 맛있는 지폐는 지역 특산품인 망고로 특유의 노란색을 낸 뒤 빨간 색으로 생명과 번영, 행운이라는 단어를 그려 넣었습니다.
(인터뷰)예 푸샹/제빵사
굉장히 얇은 층을 쌓아올리는 만큼 고온에 짧은 시간동안 구워내는 게 중요합니다. 너무 오래 구우면 색이 어두워져서 원하는 색을 못 냅니다. 더 심한 경우는 쿠키처럼 될 수도 있죠. 온도와 시간을 잘 조절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 향초는 스파게티 면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직 주문을 받아 제작되는 이 두 가지 제품들은 수많은 종류의 빵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먹을 수 있는 지폐와 향초가 조상들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습니다.
(인터뷰)우 피유/35살
새롭고 재밌지만 조상들에게 바치고 싶지는 않습니다. 조상들의 영혼을 위한 의식인데 이후에 먹는다는 것은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새롭지만 기이합니다. 절대 시도하지 않을 겁니다.
이 제품들은 사용된 재료가 비싸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됐습니다.
망고 케이크 지폐는 우리 돈으로 2만 6000원 정도에, 스파게티 향초는 조금 더 비싼 3만 2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 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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