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대형차 잘 팔리는 이유는?

현대차, 국내시장 석권 포부 드러내
체어맨W 앞세운 쌍용차 `희망 봤다`
GM대우도 대형차 경쟁에 가세..9월 스테이츠맨 후속 출시
  • 등록 2008-06-25 오전 7:00:00

    수정 2008-07-09 오후 1:35:40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경기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와 체어맨W, 오피러스 등이 선전하고 있다.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호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경기에 덜 민감한 대형차 수요층이 꾸준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대형차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수입 대형차에 비해서도 성능·가격 등의 경쟁력이 앞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차 시장의 지난달 판매 실적은 1만50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049대)보다 6.8% 늘었다. 또 1~5월 누적 판매대수는 모두 7만819대로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 고유가시대, 대형차 전성시대 올까

▲ 국산 대형차 판매실적 현황(단위 : 대, 자료 : 각 업체)
자동차업체들은 대형차 선호현상이 뚜렷한 국내 소비 문화 패턴을 감안해 올초부터 제네시스, 체어맨W 등 3L 이상의 고배기량 신차들을 줄줄이 내놨다.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을 덜 받는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해야 고유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수익성도 소형차보다 대형차가 높다는 업계의 판단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형차 시장의 경우 상당부분 유가와 무관하며 다른 세그먼트와 비교해도 변동성이 심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트리카로 중대형 차를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에서 보여지듯 우리나라 자동차 문화는 미국처럼 크고 힘좋은 차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 대형차 시장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체어맨W 앞세운 쌍용차, `희망이 보인다`

국내 대형차 시장에서 돋보이는 업체는 쌍용차(003620)다. 주력 차종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모두 경유값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판매가 급감했지만 유독 체어맨W의 판매는 꾸준했다. 한 등급 아래인 체어맨H의 실적도 올 들어 600~7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실적이 워낙 안좋은 쌍용차가 이미 바닥을 찍고 이르면 올 하반기쯤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체어맨W의 신차효과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내년 하반기에 나올 중형 세단이 승용 라인업에 가세하면 어느 정도 수익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쌍용차는 오는 9월부터 체어맨W를 중국을 비롯해 중동, 남미 등 산유국 중심의 신흥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고유가 속에서도 이들 신흥시장에선 대형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 현대차 "대형차 시장 놓칠수 없다"..GM대우도 9월에 신차 출시

현대차(005380)와 GM대우 등도 잇따라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입차를 겨냥해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 이어 이르면 올 하반기 선보일 에쿠스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VI)을 통해 국내 대형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품질 성능에 이외에 디자인·오디오 기능의 향상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GM대우도 스테이츠맨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L4X)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오는 9월 내놓을 계획이다. 비교적 판매실적이 안정적인 대형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면서 궁극적으로는 내수시장의 부진을 털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기아차(000270) 오피러스도 지난달 판매량이 1700대를 기록하며 2월 이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는 내년 상반기쯤 현대차의 그랜저급인 대형세단(프로젝트명 VG)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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