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003450)은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감사위원 후보로 이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사실 이 교수를 사외이사로 모시기 위한 현대증권의 노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주총에서도 이 교수는 현대증권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고, 표대결의 진통 끝에 선임 됐다.
하지만 한달도 되지 않아 자진 사임했다. 당시 노조와 경제개혁연대 등 시민단체는 예금보험공사 산하의 부실책임위원장인 이 교수가 이해상충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강하게 지적했고, 이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노조와 시민단체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한 소송 요구 책임을 지고 있는 부실책임위원장이 현대그룹의 계열사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을 펼쳤다.
부실책임위원회는 지난해 3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을 상대로 현대건설 부실의 책임을 물어 52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을 채권금융기관에 요구한 바 있다.
진통을 겪었지만, 현대증권은 또다시 이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다시 한번 추천했다.
이 교수가 지난해 9월 임기 만료로 부실책임위원장 직을 사임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지난해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노조가 부실책임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서 결국 이 교수가 자진사임하며 물러났지만, 이번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현대증권 노조는 이 교수의 선임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 같지 않다.
노조는 벌써 주주제안으로 김진 후보를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해 표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진 후보는 법률사무소 이안의 변호사로, 세계경재포럼주관 차세대지도자로 뽑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증권이 이 교수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이 교수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증권법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자본시장통합법을 앞두고 증권법과 관련된 각종 자문을 받을 필요가 있다"며 "이 교수는 국내 증권법과 관련한 전문가이기 때문에 사외이사로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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