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제약 선진국도 신뢰한 인사돌, 수출 실적 내년 반영”

  • 등록 2024-08-07 오전 9:00:00

    수정 2024-08-06 오전 6:23:05

이 기사는 2024년8월2일 9시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페이지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국인의 잇몸약.’

이 문구 하나로 단번에 상기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 있다. 동국제약(086450)의 생약성분 잇몸약 ‘인사돌’이다. 인사돌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과 함께 동국제약의 주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1978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잇몸약 인사돌은 최근에도 매년 400억원 내외의 매출을 기록하며 동국제약의 ‘캐쉬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국제약은 국내 잇몸약 브랜드파워와 시장 점유율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다.

올해 인사돌은 ‘유럽인도 인정한 잇몸약’이라는 새로운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동국제약은 올해 초 스위스 의약품청으로부터 일반의약품으로 인사돌의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일반의약품으로 스위스에서 품목허가를 받은 것은 손가락에 꼽힌다.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사진=이영훈 기자]
스위스, 유럽 의약품시장 진출 관문…인사돌, 40여년만에 귀환

특히 제약강국 스위스는 유럽 의약품 시장 진출의 관문으로 여겨진다. 동국제약은 내년 매출 반영을 목표로 수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 현실화되면 1978년 완제의약품으로 수입된 인사돌이 40여년 만에 유럽에 귀환하는 셈이 된다.

인사돌의 개발사는 프랑스 제약사 ‘라로슈 나바론’이다. 고(故) 권동일 동국제약 창업회장이 “꼭 필요한 약인데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약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했다. 실제 오복의 하나로 치아를 들지만 당시에는 이를 지탱하는 잇몸건강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권 창업회장이 이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잇몸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관리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앞장선 배경이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인사돌의 제조기술을 모두 내재화했다. 권 창업회장의 의지는 2세 경영인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이 이었다. 권 회장은 2020년 4월 인사돌의 상표권까지 이전받아 글로벌 판매를 위한 사전준비를 마무리했다.

동국제약은 우선 인사돌을 중심으로 스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잇몸약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인사돌플러스 등 기능을 강화한 제품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인사돌플러스는 기존 인사돌에 후박추출물을 더한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잇몸병을 포함한 글로벌 치주질환 치료제 시장은 2022년 7억달러(약 9700억원)에서 2030년 615억달러(약 85조원)로 급성장한다. 고령화 등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신시장 진출로 동국제약은 10년 넘게 이어지는 우성장 그래프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7310억원에 이른다. 증권업계는 동국제약이 올해 매출 8000억원을 넘기고 내년 첫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 동국제약 본사에서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를 만나 인사돌 해외시장 전략 등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다음은 송 대표와 일문일답.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사진=이영훈 기자]
-인사돌 수출 진행 상황은

스위스 수출을 시작으로 유럽 및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현재 현지 출시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관련해 현지 판매 대행사 선정 과정에 있으며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매출에 인사돌 수출 분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프랑스와 독일 등에서도 인사돌의 품목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스위스 품목허가 경험이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

-인사돌 스위스 품목허가 의미는

1986년 무역회사로 설립된 동국제약은 권 창업회장이 1970년 프랑스 라로슈나바론(현 로슈)으로부터 마데카솔을 들여오면서 제약·바이사로 성장의 싹을 틔우게 됐다. 오늘날 동국제약이 있게 한 유럽에서 인사돌의 품목허가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인사돌이 도입된 초기 치과계의 도움으로 진행한 다수의 임상연구 등 과학적인 자료가 그들을 설득하는 일공공신 역할을 했다. 스위스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의 본사가 있는 의약품 선진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수준 높은 치과 선진국이다. 인사돌의 성공적인 수출로 대한민국 의약품의 위상을 널리 알리겠다.

-원천기술을 가진 업체 등과 경쟁해야 하는데

과거 우리에게 기술이전했던 라로슈 나바론은 현지 식물기반 의약품 허가 규정 개정에 따라 제품을 의약품으로 팔고 있지 않다. 그사이 우리는 인사돌을 일반의약품으로서 꾸준히 개선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인사돌의 경우 2011년 정제의 크기를 20% 줄이고 코팅정으로 바꾸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향후 수출 대열에 합류할 인사돌플러스는 단순히 잇몸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구강 내부에 잠복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세균 자체를 제거할 수 있게 개선했다. 기존 인사돌의 주재료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에 후박추출물을 최적의 비율(1대2)로 배합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잇몸약으로는 국내 최초로 특허도 받았다. 이 같은 동국제약의 기술력과 경험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 자신한다.

-인사돌과 마데카솔 등 일반의약품 스테디셀러가 많은 이유는

동국제약의 임직원은 창조·소통·정성의 기업이념을 통해 고객·주주·지역사회에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행동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고객 없이 기업은 존재하지 않으며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은 기업 가치창조의 핵심이다’가 대표적이다. 이 같은 가치에 기반해 임직원이 일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동국제약 자체를 신뢰할 수 있는 하나의 제약 브랜드로 여기고 있다. 특히 일반의약품의 경우 대부분의 제품이 식물에서 유래한 생약성분을 주성분으로 사용한다는 특장점이 있다. 이 덕분에 동국제약의 제품은 안전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것도 효자상품의 탄생에 한몫하고 있다.

-식물(생약) 성분 제품의 경쟁력은

우선 소비자들의 인식처럼 천연에서 유래한 생약 성분 의약품은 효능이 우수하고 부작용이 적다. 제품의 차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8년에 약 2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군에서 천연물 추출 공장도 준공했다. 원료 투입부터, 추출 및 농축, 여과 및 분리, 정제 및 포장 등 전 과정을 하나의 공장동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생산라인이다. 자연 친화적인 천연물 생약성분을 이용한 의약품과 코스메티컬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길을 확고히 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앞으로도 생약 추출 분야의 기술을 더욱 강화해 천연물 신약 등 차별화된 효능의 의약품을 공급할 것이다.

-신약 개발 현황은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DKF-313(세계 최초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 복합제)의 임상 3상을 지난해 완료하고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올해 DKF-313에 대한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해, 약가 신청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품이 출시되면 향후 6년간 국내 독점권을 확보하게 되며 국내 시장에서의 지배력 확대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자체 약물전달시스템(DDS)을 적용한 비만치료제, 말단비대증 치료제 등 개량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DDS가 적용되는 제네릭(복제약)으로 전립선암 치료제 로렐린데포주(로렐린데포주사 3.75mg), 전신성 항진균제 암포테리신B주사제(동국주사용리포좀화한암포테리신B주사제) 등 신제품도 조만간 선보일 방침이다.

(사진=동국제약)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