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방광살리기] 전립선비대증, 수술보다 방광기능 회복해야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 등록 2023-12-24 오전 12:03:50

    수정 2023-12-24 오전 12:03:50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135만명 이상의 남성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았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 세포의 과다 증식이 일어난 질환이다. 해부학적으로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T존이라 불리는 이행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정상적인 전립선은 호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진다. 대체로 50세를 기준으로 그 이후 연령에서 정도가 심해지면 심지어 주먹만한 사과 크기로 비대해져 전립선 내부를 지나가는 요도를 압박한다.

이때 여러 가지 불편 증상이 이어지는데, 대표적으로 소변 줄기가 가늘고 힘이 없어지며, 잔뇨감과 소변을 볼 때 힘을 많이 주어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힘
손기정 일중한의원 원장
들어지며, 소변이 새는 유뇨 증상, 성기능 저하도 나타난다.

전립선비대증은 이렇게 다양한 배뇨 불편 증상으로 질환을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지만 환자들이 잘 알아채지 못하는 중요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소변 저장과 배출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 방광의 퇴행과 기능 저하다. 전립선이 비대해져 장기간 소변 증상에 시달린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 방광 기능이 떨어져 있다. 전립선비대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았거나 약을 먹었는데도 소변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고생하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자주 만나는데, 대개 이런 경우다.

또 한편으로는 검사결과 전립선이 평균 크기보다 3~4배 이상 되어도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기도 하고, 전립선의 크기가 평균 크기 이하인데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있다. 방광기능이 저하되면 비대된 정도에 관계없이 소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콩팥의 양기 부족 ‘신양허’와 방광기능이 허약한 ‘방광기허’로 진단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소변이 불편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비대증 해결은 물론 방광의 기능을 동시에 높여야 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수술 또는 심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받으며,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분들도 있다. 약물은 알파차단제나 평활근 이완제가 주로 처방되지만 근본 치료가 어렵고 평생 약을 복용하는 불편이 있다.

이에 비해 일중음을 통한 한약치료는 전립선의 크기를 10~30% 정도는 줄일 수 있고 또한 방광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을 함으로써 소변 증상을 개선한다. 비대해진 전립선에 대한 국소적인 치료, 신장과 방광의 기능 회복, 면역력을 제고 등 다중 효과로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는 전신치료로 볼 수 있다.

남성이라면 노화 과정에서 한 번씩 전립선 문제를 겪게 된다. 특히 비대증은 중장년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방광과 신장의 건강성도 꼭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고 나서도 여전히 불편하고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은 방광 기능 저하가 주요한 원인이기 때문에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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