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이 모더나 훈풍에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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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소마젠은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1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 286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4% 증가했다. 특히, 올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은 66.4%이고,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상장 이후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소마젠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매출액이 2배 증가했다. 소마젠은 이 같은 외형성장에 힘입어 수익이 지출을 넘어서는 ‘돈 버는’ 회사로 도약했다.
소마젠에서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2004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돼 지난 2020년 기술평가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마크로젠(038290)이 소마젠 지분 37.0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소마젠은 마크로젠 관계사로 기술·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즈니스 전반을 협력하고 있다. 다만, 소마젠은 미국에서만 사업을 한다. 마크로젠은 미국을 제외한 국내 및 기타 지역을 영업 타깃으로 하고 있다.
1년 새 모더나 수주물량 4배 늘어
소마젠의 성장 중심엔 모더나가 있다는 분석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모더나향 분기 매출액이 4배가량 증가했다”면서 “모더나가 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유전체 염기서열분석(CES) 의뢰가 부쩍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암세포는 유전자 돌연변이 발생이 수반되기 때문에 유전체검사가 필수”라면서 “약물 투약 전과 후에 각각 유전체 염기서열분석 검사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이프라인 숫자가 늘수록, 임상단계 진전에 따른 임상환자가 많아질수록 유전체 검사수요가 증가하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모더나가 현재 개발 중인 치료제 분야는 감염질환, 면역항암, 맞춤형 항암백신, 희귀질환,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이다.
소마젠이 모더나와 상당한 사업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후문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모더나가 여기저기 소규모로 나눠주던 유전체분석 의뢰를 올 하반기부터 소마젠 등 몇 몇 기업들에 몰아줬다”면서 “소마젠 유전체 분석이 단가가 싸고, 분석 잘하고, 납기까지 잘 맞춰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모더나와의 연장 계약에선 올 하반기 수준(4배 늘어난 규모)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사업 매출 발생하며 성장세 탄력
소마젠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단백질검사(프로테오믹스)와 싱글셀(단일세포)에서도 매출이 발생했다”면서 “신사업이 사업 첫해부터 의미있는 매출을 기록한 만큼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오링크사와 단백질 분석 진단키트 공급단가를 대폭 낮추는 데 합의해, 관련 부문 수익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는 설명을 곁들였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여성 성병검사 사업도 내년부턴 성과를 낼 것으로 관측했다. 소마젠 관계자는 “지난달 미국 병원 영업이 가능한 인사를 채용했다”면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 검사 진단키트 시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바이옴(uBiome)사는 지난 2018년 미국 내 마이크로바이옴 여성 성병 검사 서비스를 통해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사례가 있다. 이 회사는 회계처리 부정 등의 이유로 파산했다. 소마젠은 이듬해 유바이옴 파산 경매에 참여해 관련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분석 데이터, 장비 등을 인수했다.
그는 “유전체 분석 시장은 연구자 중심에서 기업체 매출로 전환되며 매 분기 매출 급증 추세”라면서 “아울러 베리앤틱스, 에드메라헬스, 모더나, 미국국립보건원(NIH) 등 주요 고객 수주 물량이 지속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