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KT와 LG유플러스는 “국가 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려면 방송 경험이 없는 SK 혼자는 불가능했다”고 설명한 반면 SK텔레콤은 “일부를 도와준 것은 맞지만 협조가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다.
인천아시안 게임 SKT가 주관통신사…방송쪽은 KT와 LG유플도 참여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12년 11월 인천아시안게임 주관통신사로 선정된 뒤 올해 4월 계약을 맺었지만, 방송 쪽은 경쟁사 도움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49개 경기장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국제방송센터 등 100여 개소에 스마트 IT 인프라를 만들고 △장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 설립 △기지국/중계기와 기가 와이파이(Giga WiFi) 및 2G부터 광대역 LTE-A에 이르는 통신장비 구축 △통신지원센터와 무전기 등 단말기 임차 서비스 제공 등을 하고 있다.
KT는 SK텔레콤의 하청 형식으로 인천아시안게임에 방송망 구축은 물론 방송 코덱 장비 및 운용인력을 제공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주관통신사임에도 방송 장비가 부족해 조직위 요청으로 우리 장비를 빌려주고 인력도 파견한 상황”이라면서 “별개로 IHB(아시안게임 주관방송사)가 경기장과 송도 국제방송센터(IBC)간 방송망 구축을 요청해 지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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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KT에 상당한 비용을 주고 장비와 인력을 받은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 때는 우리가 경쟁사의 무선 쪽을 돕는 등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 인식이 첨예하게 갈리면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방송 중계가 불안해 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2013년 4월 SK텔레콤이 주관통신사업자였던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 경기대회에서는 방송사고가 난 적이 있어, 방송중계 지원을 맡은 SK텔레콤과 KT 인력 간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나 감정의 골이 상당한 이유에서다.
KT 내부에서는 “기업용 솔루션을 담당하는 G&E 부문이 돈 몇 푼 받고 경쟁사 프로젝트에 도움을 준 걸 이해할 수 없다. 국가적 행사의 주관통신사 선정은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쪽에선 “이렇게 협조가 더딜 바에는 ‘차라리 (추가 장비를 사더라도) SK브로드밴드와의 협력을 강화해 우리끼리 하자”는 얘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