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요구한 15만 대에는 조금 모자라고 팬택과 이통사 간 과거 장려금 정산과 물량 공급이 얽혀 있어 팬택이 13만 대 분량의 어음을 확보한 것은 아니나,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팬택은 4월분으로 13만 대 물량의 선구매를 요청했는데, 이통사들도 사업정지에 따른 책임감으로 성의를 보이겠다는 견해이지만 물량에는 이견이 있다. 4월은 이통3사 전부 사업정지가 끼어 있는 시기인 이유에서다.(SK텔레콤 4월 5일~5월 19일, KT 4월 26일까지, LG유플러스 4월 27일~5월 22일).
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불법보조금 경쟁을 벌여 사업정지가 된 탓에 팬택이 더 어려워진 부분이 있지만, 평소 월 20만 대 수준을 팔다 워크아웃 상태까지 갔다면 팬택 자신도 피나는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 큰 문제는 단말기 글로벌 경쟁력
이통사들은 팬택을 도와도 채권단 실사 이후 금융권에서 추가자금을 수혈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
노키아나 소니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외에 제3의 제조업체를 국내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다. 또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사업정지 기간 중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 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팬택이 알뜰폰(통신재판매)에 공급되는 중저가 보급폰이라도 많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갤럭시S5 등 전략폰의 출고가가 줄줄이 인하되는 상황에서 팬택은 더 어려움을 겪고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지난 3월 6일 통신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단말기 보조금 이용자 차별로 사업정지가 불가피하다면서 팬택 등 중소제조업체의 피해가 심각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