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주요 대화나 주한미군의 통신 등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화웨이 기지국 장비 수입 물량도 애초 계획에서 75% 정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처음 확인됐으며, 이는 SK텔레콤이나 KT 등 경쟁 통신사들의 장비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LG유플러스에서 단국 지역이어도 미군 지역의 기지국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는 미군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 받아들이기로 화웨이와의 애초 계약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주한 미군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수입물량도 크게 줄인 데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데 왜 (화웨이 장비를) 빼느냐?”고 묻는 등 정부 내에서도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코리아는 “정치적으로 보이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화웨이 장비는 170여 개국의 통신 업체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적인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확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할당받은 2.6GHz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에는 에릭슨LG 대신에 화웨이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 관련기사 ◀
☞ [해설]미8군 군인들도 LG유플러스 해지 나서
☞ 국내진출 화웨이, 유럽과 상생에 34억 달러 투자..왜?
☞ 화웨이 "영국정부 화상장비 퇴출 보도는 오보"
☞ SKT-삼성 vs LG유플-화웨이, 3밴드 LTE-A '기싸움'..소비자는 혼란
☞ LG유플, 화웨이와 3개 주파수 묶은 'LTE-A' 시연 성공
☞ 이상철 "화웨이 장비, 국제기관서 보안성 검증받겠다"
☞ [단독]국정원, '16년부터 네트워크 장비도 보안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