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미8군에서 화웨이 장비 안 쓴다..수입도 75% 축소

LG유플러스 미래부에 보고..수입 물량도 4천억→1천억으로 축소
  • 등록 2014-02-17 오전 12:46:16

    수정 2014-02-17 오전 7:13:58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정부에 주한 미군 지역의 기지국에서는 중국업체인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감청논란이 있는 화웨이 장비의 국내 공급 물량도 예전 4천여 억
원에서 1천여 억 원대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이 미국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미국과의 주요 대화나 주한미군의 통신 등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는 나왔지만, 한국 정부가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LG유플러스가 화웨이 기지국 장비 수입 물량도 애초 계획에서 75% 정도 줄이기로 한 것으로 처음 확인됐으며, 이는 SK텔레콤이나 KT 등 경쟁 통신사들의 장비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 고위 관계자는 16일 “LG유플러스에서 단국 지역이어도 미군 지역의 기지국은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는 미군 등이 문제를 제기하면 받아들이기로 화웨이와의 애초 계약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주한미군 기지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는 것 외에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서 들여오려던 공급 물량을 4천 몇백억에서 1천 몇백억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주한 미군 지역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수입물량도 크게 줄인 데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가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데 왜 (화웨이 장비를) 빼느냐?”고 묻는 등 정부 내에서도 관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코리아는 “정치적으로 보이는 어떤 이슈에 대해서도 답변할 수 없다”면서도 “화웨이 장비는 170여 개국의 통신 업체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으며 기술적인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확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지난해 할당받은 2.6GHz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서울·경기 지역에는 에릭슨LG 대신에 화웨이 기지국을 구축하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이 장비는 가입자정보가 관리되는 코어장비(EPC)가 아니어서 보안 유출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도·감청 논란이 커지자 3월 중 스페인의 인증기관인 EneccLab에 국제적인 보안안정성 평가기준(CC) 인증을 의뢰하기로 했다. 6월경 제품 테스트가 이뤄지고, 9월경 CC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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