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미국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냉동고를 방불케 하는 혹한이 몰아치면서 항공사들이 무더기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지금까지 4400대 이상의 항공기가 예정된 운항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항공기 연료계통이 얼어붙어 사고 위험이 있는데다 계류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루 2400대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허브 공항 중 하나인 시카고 오헤어공항에서만 전날부터 1600대 이상의 항공기가 결항됐다.
또한 미국 대표 저가 항공사인 제트블루 에어웨이스는 뉴욕 라구아디아와 존 F.케네디공항, 뉴저지 뉴왁공항, 보스턴 로건공항에서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을 중단하는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 이후 기상상황을 보면서 점진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과 자회사인 아메리칸 이글도 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결항시켰다. 이는 하루 운항대수의 14% 수준이다. 안드레아 허걸리 아메리칸에어라인 대변인은 “강수량이 많진 않았지만, 지금처럼 극한의 추위에서는 정상적인 항공기 운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항공기 주유차량의 펌프가 얼어붙기도 했다. 실제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은 시카고에서 항공기에 주유를 하지 못해 대규모 결항사태를 빚었고, 유나이티드 컨티넨털홀딩스도 같은 이유로 460편의 항공기 운항을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