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어떻게 될까. KT내부에선 이 회장 동정론과 올 것이 왔으니깐 빨리 털고가자는 의견이 갈려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2008년 11월 KT가 신임 사장을 물색할 때만 해도 이 회장은 정보통신을 아는 명석한 천재형에 카리스마도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등과의 친분으로 위기를 맞은 KT를 혁신할 인물로 꼽혔다.
그러나 2009년 단행된 6000 명의 구조조정과 이후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지나친 외부 임원 영입 등으로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재벌회사와 달리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경영자 시장을 열었다”고 자부했지만, 정치권의 요구로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 고위 임원으로 와서 KT 임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린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3분기 실적 안 좋을 듯..후임 소문에 혼란만 가중
CEO 검찰조사와 별도로 KT 실적도 비상이다. 가입자 이탈, 자회사의 실적 둔화 등으로 KT의 3분기 영업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41% 줄어든 3534억 원에 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후임 CEO에 대한 소문도 혼란만 주고 있다. 청와대의 오보 해명으로 일단락됐지만, 청와대가 전화를 걸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게 KT 회장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KT 관계자는 “이기태, 윤종용, 황창규, 홍원표 같은 삼성 출신 경영인들의 이름부터 전직 정보통신부 장·차관, 전직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까지 말만 무성한 상황”이라며 “어정쩡한 YS계가 아니라 차라리 완전한 친박계가 왔으면 한다”고 했다. 민영화된 지 12년째이나 정치권 바람을 타는 지배구조에 대한 한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