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동통신 사업을 준비 중인 한국모바일인터넷컨소시엄(KMI)은 8월 하순 미래창조과학부에 와이브로 대신 TD-LTE 방식으로 이동통신사업권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자본금은 8000억 원 수준이며, 통신장비 등 중소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해 2015년 4월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KMI는 작년까지 와이브로 방식으로 기간통신사업권에 도전했지만, 기술방식을 TD-LTE로 바꿔 신청하기로 했다. 장비는 삼성전자(005930), 에릭슨엘지, 화웨이 등에서 받으며, 삼성전자는 이를 고려해 지난달 미래부 고위 관계자를 만나 와이브로 주파수 용도를 TD-LTE용으로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종렬 KMI 대표는 “와이브로로 재도전하려 해도 장비를 공급할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라며 “TD-LTE 방식은 미국, 러시아, 중국 등 글로벌 통신회사들이 속속 상용화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클리어와이어와 러시아 요타,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등 와이브로 진영에 있던 해외 거대 통신사들은 TD-LTE로 전환하고 있다. 국내 이통3사를 포함해 FD-LTE 망을 쓰는 글로벌 통신사들도 트래픽 폭증으로 주파수가 부족해짐에 따라, FD-LTE와 TD-LTE를 동시에 채택할 움직임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두 기술을 교차지원하는 갤럭시S4와 갤럭시S4미니를 중국과 호주에서 출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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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LTE 방식의 새로운 이동통신사업자가 탄생하는 데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브로 용도로 돼 있는 2.5GHz 주파수를 TD-LTE용으로 바꿔줘야 하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를 주도했던 인텔과 삼성전자, 퀄컴의 차세대 와이브로(802.16m) 개발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미래부는 창조경제를 이끄는 부처인 만큼 과거를 고집하지 말고 기술진화를 인정하면서 와이브로 주파수에 용도 중립성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어설명: FD-LTE와 FD-LTE. 4G 기술의 양대산맥은 FD-LTE와 TD-LTE다. 주파수 분할(FD)-LTE는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업로드와 다운로드 주파수를 따로 사용한다. 시 분할(TD)-LTE는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같은 주파수에서 시간 차를 두고 처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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