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로 성장부양`..EIB, 키프로스 LNG터미널에 투자

호이어 EIB대표 "키프로스 LNG터미널 투자계획"

천연가스 소매공급사업에도 관여.."위기극복에 도움"
  • 등록 2013-05-31 오전 12:17:07

    수정 2013-05-31 오전 12:17:07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유럽연합(EU)이 키프로스의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개발은행(EIB)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EU의 금융분야 산하기관인 EIB는 30일(현지시간) 키프로스가 지중해 동쪽 해안가에 건설할 계획인 LNG 터미널 공사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1억유로의 투자 대출을 지원하는 서명식을 갖기 위해 키프로스를 방문한 베르너 호이어 EIB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NG 플랜트에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히고 “키프로스가 참여를 허용한다면 우리는 금융적, 기술적 관점에서 필요한 실사과정(듀 딜리전스)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호이어 대표는 또 “키프로스 남부 해안에 LNG 터미널을 짓게 될 경우 키프로스에서 생산하는 천연가스를 처리할 수 있고, 오는 2020년부터 해외로 수출할 계획인 이스라엘과 레바논 등 인근 국가들의 천연가스 처리도 잠재적으로 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전문가들은 주변 인프라와 수송망을 구축하는 LNG 터미널 건설 초기 단계까지 60억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키프로스 정부는 현재 LNG 판매 계약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여러 자금조달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제성장을 부양하게 될 경우 자국내 2위 은행을 폐쇄하고 고액 예금에 세금을 부과하는 댓가로 국제 채권단으로부터 100억유로를 지원받은 키프로스가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EIB는 현재 값비싼 석유제품 대신 천연가스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키프로스의 인프라 프로젝트에서도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현재 키프로스 가계는 유럽에서 덴마크 다음으로 높은 연료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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