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品 자신감' 삼성‥300만원 노트북에 480만원 가방

뉴 시리즈9 노트북, 가방 포함하면 800만원..`경차 한대값` 수준
갤럭시노트,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10만원 비싼 100만원에 출시
  • 등록 2012-02-20 오전 8:31:00

    수정 2012-02-19 오전 1:06:50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경쟁사 눈치를 살살 봐가며, 제품 가격을 조정해 가던 과거 모습은 사라졌다.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선보이더니, 이번엔 경차 한대값에 맞먹는 노트북도 내놨다. 한껏 높아진 브랜드 위상으로 자신감이 붙은 삼성전자는 고품격 제품들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명품(名品)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노트북 `뉴 시리즈9` 최고사양 제품(13.3인치)의 출고가격은 293만원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같은 시리즈 15인치 제품의 출고가격은 3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최상위 수요층을 겨냥한 이 제품은 전용 노트북 가방도 별도로 판매한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렉스트라`가 제작한 뉴 시리즈9 전용 노트북 가방의 가격은 480만원대. 노트북과 가방 가격을 합치면 경차 한대 값 수준인 800만원에 육박하는 `초(超)고가`다.

`3만3000시간을 들여 만들어 낸 명품 노트북`을 표방한 이 제품은 다음 달부터 영국 고급 백화점인 존 루이스 백화점, 헤롯백화점 등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뉴 시리즈9의 노트북과 가방 가격을 합치면 경차 한대 값 수준인 800만원에 육박한다. 사진은 뉴 시리즈9 노트북 패키지(좌)와 100만원짜리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지난해말 출시된 갤럭시노트의 출고가격은 100만원에서 딱 1000원이 모자란 99만9000원이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출고가격이 90만원 안팎인 걸 감안하면 10만원 가량 가격을 더 올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싼 가격이지만 그 동안 없었던 5.3인치 스마트폰인 데다, 워낙 프리미엄급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도 충분히 가격을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는 벌써 70만대 이상 팔렸다.   삼성전자는 3D TV에서도 최상위 소비층을 겨냥한 고가의 셔터글라스(SG)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초고가 전략은 브랜드 위상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과 TV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오르고, 애플과의 특허전을 치루면서 인지도가 부쩍 높아진 삼성전자가 명품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브랜드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은 234억달러(약 28조원)의 브랜드 가치로, 전 세계 기업 중 17위다. 지난 2001년 63억7000만달러였던 삼성의 브랜드 가치는 10년 만에 3배 이상 높아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제품의 가치를 알고 지불할 능력이 있는 소수의 소비층만을 타깃으로 하는 제품"이라면서 "프리미엄급 제품과 함께 저가 제품도 지속적으로 병행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삼성메디슨 합병 추진계획 없다" ☞최고가 갈아치운 삼성電 `아직 배고프다` ☞코스피, 2030선 타진..IT·자동차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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