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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전체 장비 구매 계약 건수가 3건, 계약 금액이 284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2.7배 늘어난 규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과 이달 1일 국제엘렉트릭(053740)코리아와 각각 105억원, 122억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에스티아이(039440)(59억원), 유니셈(036200)(46억원), 엘오티베큠(083310)(10억원) 등과도 잇따라 반도체 장비 구매 계약을 맺었다.
LCD와 통신장비 쪽 장비 구매도 많았다. 지난달 6일과 이달 1일 삼성전자는 미래컴퍼니(049950)와 총 152억원 규모의 LCD 장비 구매를 계약했고, 지난달 16일에는 유니셈과 10억원 규모의 LCD 장비를 구매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미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만 지난해보다 2조원 늘어난 총 25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메모리 생산공장인 16라인의 생산을 늘리고 있어 장비 구매 수요가 많다"라며 "올해 투자 계획이 많이 잡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메모리 반도체와 LCD의 시황이 올해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자 삼성전자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있다.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개선을 대비하려면 상반기부터 장비 구매 등 투자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북미 반도체장비제업체의 BB율도 지난해 9월 저점 이후 3개월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 경기 회복을 예상한 기업들의 장비 주문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올해 투자 계획을 대폭 늘린 데다 장비 국산화율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하반기 생산 확대를 염두에 두고 삼성의 투자가 상반기에 집중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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