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업체가 늘어나면서 정해진 시간내에 음식이 나오지 않으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곳이 나오는 등 속도 경쟁도 치열해졌다.
경쟁이 항상 좋은 결과만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시간내 배달을 지키기 위한 과속과 신호위반으로 오토바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30분 배달보증제`를 시행하던 한 피자업체는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를 폐지하기도 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의 속도 경쟁은 이동통신사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이통사는 속도에 회사의 생존을 건다.
2G에서 3G 그리고 4G로 넘어가면서 전송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졌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달 28일 국내 최초로 LTE 서비스를 선보였다. `명불허전`이다. 고해상도 영화 1편을 내려 받는데 2분이면 된다. 음악파일은 1분에 138곡(4MB기준)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초고속 인터넷망이 무색하다.
SK텔레콤이 내놓은 LTE 전용 요금제를 보면 월정액 5만2000원짜리의 데이터 제공량이 1.2GB다. SK텔레콤은 3G 이용고객들이 월 평균 1.1GB를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데이터 한도를 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1.2GB로는 영화 1편 다운 받기 어렵다. 4G시대에 3G속도의 이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을 책정한 자체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속도`라는 측면에서 보면 패스트푸드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최적화된 음식이다. 주문후 10분이면 음식이 나오고,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다.
그럼에도 `슬로우푸드` 바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은 `효율성`만으로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LTE는 통신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을 진일보한 기술이다. 빠른 속도 덕분에 원격 진료가 가능해지고 홈쇼핑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요금이 올라간다면 과연 소비자의 행복지수도 올라갈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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