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비운의 주인공 국제종기, 역사 속으로 퇴장하나

워크아웃 신청..오늘 채권단협의회 열려
  • 등록 2011-08-04 오전 8:10:00

    수정 2011-08-04 오전 8:10:00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03일 11시 49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농기계 전문 제조업체 국제종합기계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수용 여부가 오늘(4일) 결정된다. 모회사인 동국제강(001230)의 지원 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면서 `꼬리 자르기`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등 채권단은 오늘 협의회를 열어 국제종합기계의 워크아웃 신청에 대한 수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이 가장 많은 채권을 보유한(60%) 만큼 산은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국제종기 재무구조 추이(출처: 감사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시장에서는 국제종기가 동국제강의 증손자회사라는 점을 들어 채권단이 모회사의 `성의표시`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문제해결은 쉽지 않다. 수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을 수혈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종기는 실적 악화에 허덕이면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국제종기는 매출액 1711억원, 영업손실 1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과도한 차입금에 따른 이자 비용으로 인해 2년째 순손실을 나타내는 등 실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매년 차입규모가 늘어나면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진짜 빚을 의미하는 순차입금은 11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부채비율 역시 400%를 넘어서면서 동종업계 평균(17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 1분기에는 784%까지 치솟았다.

국제종기의 태생적 한계 역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국제그룹의 자회사이자 50년에 가까운 업력의 국제종기는 과거 5공화국 시절 정부에 밉보인 국제그룹이 공중분해 되면서 연합철강(現 유니온스틸)과 함께 동국제강이 떠안다시피 가져온 회사로 알려졌다.

따라서 동국제강으로서는 장사를 제대로 못해 손실만 쌓여가는 와중에 특별한 상징성 조차 갖지 못한 국제종기를 계속 끌고 가기보다는 놓아버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모회사로부터 꼬리자르기를 당했더라도 주채권은행이 산업은행이라는 점 때문에 국제종기가 계속 살아남을 여지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채권은행쪽은 당연히 증자 등 일정부분 모회사의 지원을 요구하겠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며 "하지만 민영은행이 아닌 산업은행이 부도처리 후 담보권 행사 등을 통해 국제종기를 공중분해 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마켓in]동국제강 계열 국제종기 신용등급 떨어져 ☞[마켓in]동국제강 계열 국제종기 신용등급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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