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일반노조는 왜 4% 인상에 OK했나

대한항공 노조 앞서 4.1% 인상에 합의
특수직종 많아 보수적..젊은층은 `불만`
  • 등록 2011-07-24 오전 9:09:20

    수정 2011-07-22 오전 11:05:27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대한항공(003490) 조종사 노동조합이 총액(기본급+비행수당) 18% 인상을 요구한데 반해 일반노조는 왜 기본급 4.1% 인상에 합의했는지가 관심사다.    일부 조종사들은 "일반노조가 너무 낮은 수준에 합의해 우리만 힘들게 됐다"고 불평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 일반노조의 보수적 성향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애초 일반노조가 임협에 앞서 내걸었던 조건도 6%대 인상에 불과했다.

작년 대한항공은 매출 11조4592억원, 영업이익 1조119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22.0%, 739.0% 늘어난 수치. 순이익은 468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일반 노조의 `낮은 눈높이`는 최근 몇년간의 임협에서도 발견된다. 일반노조는 지난 2007년 4% 인상한 이후 2008년과 20009년은 임금 동결에 합의했고 작년엔 5.4%만 인상했다.
지난 5월24일 `2011년 임금협약 조인식` 뒤 악수하는 지창훈 사장과 이종호 노조위원장.
그런데 이는 대한항공 업종의 특수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직원은 "특수직종이 너무 많아서 이직이 어렵다보니 안정성을 가장 중시한다"면서 "저렴한 가격에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고, 학자금 지원 등의 복지혜택만으로도 만족스럽다는 반응이 꽤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관계자는 "항공사 실적은 유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을 직원들이 너무 잘 알고 있다"라며 "적자가 났다고 연봉을 삭감하는 것은 아니기에 어느 정도 성의 표시만 해주면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노조가 아니라 사조`라는 부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직원은 "연차가 낮은 직원들 사이에선 분위기가 무척 안 좋았다"면서 "노조가 조금만 더 직원들의 입장에 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동의하면 임금안이 최종 가결되는데 젊은 층이 많은 승무원이나 정비사 등은 비행, 야근 때문에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4.1% 인상에 만족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종사 노조의 임협 과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직원도 상당수 있다. 한 직원은 "만약 조종사들 임금만 대폭 올려준다면 반발이 커질 수 있다"면서 "노동자끼리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전체적인 복지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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