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하이닉스 매각]①채권단 매각시기 온도차

  • 등록 2011-04-18 오전 10:20:00

    수정 2011-04-18 오전 10:20:00

마켓in | 이 기사는 04월 14일 16시 07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하이닉스(000660)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 개시 시기를 놓고 채권단 내에서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하이닉스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정책금융공사는 4월말 또는 5월초 하이닉스 공개입찰 공고를 내자는 입장이지만 외환은행(004940)과 우리은행은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14일 IB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의 하이닉스 담당 임원들은 전날(13일) 오전 조찬 모임을 갖고 하이닉스 매각시기와 매각구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서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은 하이닉스 매각을 서두르기 보다는 차분히 준비를 마치고 진행하자는 의견을 밝혔다. 실사 등 준비작업에 시간이 필요한데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대한통운 매각이 진행중이어서 호흡을 고를 필요가 있다는 것.

채권단 한 고위관계자는 "신주발행을 가미한 매각구조로 진행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 희석 문제, 매도자(채권단)측의 하이닉스 추가 실사 등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 꼼꼼히 준비해 차분히 진행해도 된다는 의견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이닉스 매각에 고삐를 죈 것은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이다. 앞서 지난 1일 유 사장은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매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매각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신주발행을 통한 매각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공개입찰 공고 시기를 이달말 또는 다음달초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올 3분기쯤 공개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1분기중 매각을 마무리 짓는 방안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견 건설사들의 잇따르는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신청으로 분주한 우리은행 역시 시장상황과 준비에 드는 기간을 고려해 매각시기를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채권단 다른 관계자는 "하이닉스 주요 주주인 3개 은행 모두 하이닉스를 매각한다는 큰 방향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면서 "공개입찰 개시를 언제로 할 것인가는 실무적으로 조율이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금융공사 유 사장이 하이닉스 매각의 고삐를 죈 것은 뚜렷한 원매자가 나타났기 때문이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정보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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