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⑩인도의 삼성맨..대륙을 달구다

<3부> 인도에서 살아남기
"품질제일주의..철저한 현지화전략"
"사회환원 통해 인도와 함께 성장"
  • 등록 2010-04-29 오전 9:15:00

    수정 2010-04-29 오전 11:32:32

[인도 (뉴델리·노이다·구르가온)=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3월17일 인도 노이다의 삼성전자(005930) 제1공장과 구르가온의 삼성전자 판매법인을 찾아간 날, 일본 샤프전자의 가타야마 미키오 해외부문 사장은 뉴델리 시내 모처에서 인도 현지의 `이코노믹 타임스`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신문에 실린 가타야마 사장의 어조는 비장했다. 그는 "샤프와 같은 일본 기업이 혁신 제품 개발을 주도했음에도,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그 과실은 한국 기업에 돌아갔다"며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마케팅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인도에서 샤프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인도 가전시장에서 `타도 코리아`를 외치는 글로벌 업체들이 늘고 있다. 더 이상 한국기업에 시장을 내 줄 수 없다는 완고함도 느껴진다. 한국의 가전 업체들이 인도 시장을 사로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경쟁사의 도전을 뿌리치고, 공든 탑을 키워나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펼쳐 나갈 것인가. 인도 현지에서 삼성맨을 만났다.

◇ 밀려드는 주문량

▲ 노이다 삼성공장 생산라인
지난 1996년 첫 가동에 들어간 삼성전자의 노이다 공장은 인도시장에 TV와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을 공급하는 복합생산단지다. 노이다 공장의 조광우 상무는 "노이다 공장만 해도 매년 생산 물량을 50%씩 늘리고 있지만, 그래도 밀려드는 주문량을 따라가기 벅찬 지경"이라고 최근 업황을 전했다.

그는 "커지는 내수시장에 대응해 지난 2007년 첸나이에 제2공장을 설립해 가동에 들어갔다"면서 "인도 내수시장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투자와 생산능력도 이에 맞춰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도 가전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50%에 달한다. 삼성전자 LCD TV의 시장 점유율은 40%에 육박했고, 휴대폰 역시 노키아에 이어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구르가온에 위치한 인도 판매법인의 서호권 마케팅 담당 부장은 "인도 가전시장의 규모(삼성전자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는 현재 250억달러로 추정된다"면서 "10년 뒤 이 시장 규모는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인도인의 눈으로 

▲ 조광우 상무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품질 제일주의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꼽았다.

인도의 전력사정은 악명이 높다. 중산층 이상이 모여 사는 동네도 5~6월이면 하루에 너댓번씩 전기가 나간다. 조광우 상무는 "이런 현지 사정을 감안해 전원이 나가도 오랜 기간 냉장이 지속되는 냉장고를 개발하는 한편, 고온에서 잘 버티는 에어콘을 별도로 개발해 인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채식주의자 인구가 전체의 60%를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맞게 대용량 야채박스를 탑재한 냉장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인도 현지 인력과의 조화도 생산성을 높이는데 한 몫했다. 조 상무는 "인도에는 우수한 현지 인력이 많다"면서 "이들의 아이디어를 접목,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사회환원 통해 인도와 함께 성장"

▲ 서호권 부장
사회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서호권 부장은 "기업의 목적이 제품만 파는 것은 아니다"며 "사회에 이바지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삼성전자의 활동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1월 타고르상을 만들어 인도 전지역에 8개 언어의 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했다. 또 3월에는 뭄바이에 아이티센터 설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서 부장은 "인도에서 받은 것을 다시 인도에 되돌려 주는 사회공헌 사업이야 말로 삼성전자가 12억 인도인과 함께 성장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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