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학습이란 학생이 스스로 학습능력을 진단, 학습목표와 전략을 설정하고 결과를 평가하는 방식. 즉,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알아서 공부하는 것이다.
정부의 교육과정이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교육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다 대학입시에서 잠재력과 자질을 보는 입학사정관제가 확산되면서 이같은 자기주도학습이 뜨고 있다.
◇ 교육과정 변화..`스스로 공부하기` 부각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7차 교육과정`이 기존 교과 중심의 `주어진 교육과정`에서 교육과정 중심의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으로 옮겨가면서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점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정부의 `7차 교육과정`의 주요 내용은 학생의 교과목 선택폭 확대,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 창의력 계발, 직접 관리, 자기주도적 교육활동 촉진 등이다.
여기에 대학들이 점차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자기주도학습법을 부각시키는 요인중 하나다.
입학사정관제는 내신이나 수능등급 같은 학력 외에 개인환경, 소질, 잠재력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기존 성적 중심의 선발방식에서 벗어나 잠재력과 소질, 창의성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것은 바로 문제해결능력과 자기주도적 역량.
복진환 아이넷스쿨 대표는 "교육체계 변화와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학습자 중심의 개념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자기주도학습은 교육계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교육업체 자기주도학습법 줄줄이 도입
이에 따라 교육업체들도 자기주도학습법을 도입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대교(019680)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퓨처키즈`를 운영중이다. 오프라인 퓨쳐퀴즈 센터 등록을 하면 3~4명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총 42개의 과제를 8주 단위로 하나의 과제를 같이 해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시계획가 과정`이면 그룹원과 함께 역할분담을 통해 도시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발표하는 식이다.
대교의 중등 온라인 교육사이트인 공부와락에도 자기주도학습 개념을 도입했다. 온라인으로 공부하면 스스로 학습을 챙기지 못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기주도 학습관`을 만들어 학습계획과 진단, 평가 등을 관리할 수 있다. 온라인 선생님인 `온쌤`이 1주일에 한번씩 점검해주고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교원그룹도 교원자기주도학습 시스템(KSL)을 구축했다. KLS 검사를 통해 학습능력을 진단하고 결과에 맞게 학습동기 유발, 학습능력 향상, 학습행동 실천 등의 클리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이넷스쿨(060240)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기주도학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지도자 양성에 나섰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주도학습 지도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조인스닷컴과 제휴를 통해 지도사 양성과정를 마련했다. 지난달 전국 11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첫 과정을 시작했다.
앞으로는 지도사를 활용해 오프라인 학원을 자기주도학습 훈련원으로 변경하고 공부방도 만들 계획이다.
영어교육 전문업체인 확인영어사(034010)도 자기주도학습관(FCL센터)을 운영중이다. 유아부터 초, 중,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성인까지 영어를 체험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 FCL 로봇학습 시스템을 통해 말하는 로봇과 영어로 대화할 수 있고 FCL 이머전 프로그램으로 미국 공교육 교과과정 이수도 가능하다.
해법영어사나 잉글리쉬무브 등도 이같은 랩실 형태의 영어학습관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기주도형 영어 학습관이 소형 공부방을 포함해 3~4년 사이에 7000여개 정도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확인영어사 최훈 이사는 "영어가 경험과 반복학습을 통해서 훈련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히 영어 학습관이 활성화됐다"며 "제 7차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에도 부합하는 학습방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대교, 1년 연구 결실 `아동학술총서`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