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상 내년 기준환율 1100~1200원..시나리오 경영

경영환경 불확실..사업계획 마련 애로
연말에 짠 계획, 내년초 한두차례 수정할듯
  • 등록 2008-10-28 오전 7:00:00

    수정 2008-10-27 오후 5:38:21

[이데일리 이성재기자] 국내 최대 식품업체인 CJ(001040)대상(001680)이 달러-원 환율을 각각 1200원, 1100원 수준으로 잡고 내년 사업 계획을 수립중이다. 

이같은 기준은 여타 식품업체들의 내년 사업계획 작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일부 식품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환율, 유가, 내수경기 등 불 확실한 시장상황과 함께 유동적인 정부정책 때문에 이렇다 할 기준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외 경제 성장률이 더욱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는 긴축경영에 나설 조짐이다. 소비자들은 갈수록 지갑을 닫고 있어 업계는 내년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보수적 사업계획을 구상중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내년도 환율과 유가가 유동적이라 사업 계획을 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대내외적인 변수가 다소 예측이 가능해야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 자체를 늦추는 기업들도 적지 않는 상황이다.

◆CJ그룹 달러-원 환율 1200원 책정

CJ그룹은 내년도 달러-원 환율을 올해 930원에서 170원 오른 1200원으로 책정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수출보다 밀, 콩, 옥수수, 전당 등 수입 원자재 비용이 높아 달러-원 환율을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신선사업 부문의 경우 현재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로 마케팅과 영업을 전개한다는 1차 계획만 수립한 상태다.  현재 수립한 1차 계획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것이 CJ측의 설명이다.

CJ는 내년도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의 로열티가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기존 제품 위주로 마케팅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내수 침체에 따라 업체간 경쟁이 극심해질 것으로 판단, 비교적 경쟁을 덜 수 있는 신규 카테고리 상품 개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식품사업 부문의 경우 제품의 `선택과 집중`이 이뤄질 전망이다.

각 제품의 매출 성장성과 수익성을 감안해 1~2년간의 유예기간을 두고 포토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올해 CJ가 수입한 원자재는 총 10억달러(1조4000억원) 규모이며, 수출은 1500억원 미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1400원대에 육박한 달러-원 환율이 내년도 다소 진정될 것을 예상해 각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한두차례 수정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J홈쇼핑 또한 머천다이징 능력을 강화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을 전진배치해 구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대상, 각 환율별 시나리오 마련

대상 전략기획팀 한 관계자는 “환율 1100원, 1200원, 1300원 등 각 가격대별 시나리오가 모두 마련되어 있다”며 “일단 1100원으로 책정해 1차 사업 계획을 세운 후 환율 변동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의 내년도 경영계획 중 올해와 다르게 부각된 것은 ▲원자재 조달 합리화 ▲구매선 다변화 ▲식품안전 소비자 신뢰 회복 등이다. 

대상은 또한 오는 2010년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위한 경영혁신으로 `수익성 증대`  `미래수익원 창출로 성장 추구`  `생동감 넘치는 기업문화 조성`이라는 세가지 전략 방침을 마련했다.
 
이밖에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개발과 1등 상품의 지속적인 확대, 신수종 사업 발굴도 내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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