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고 있는 힐리오의 1대 주주 자리를 내놓는 대신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 기반을 갖춘 버진모바일의 주요 주주로 실리를 챙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27일(현지시각) 미국내 100% 자회사인 SK텔레콤 USA 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힐리오 주식 전량을 버진모바일에 출자하고 추가로 2천500만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 버진모바일의 지분 약 17%를 확보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버진모바일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전체 이사회 의석의 5분의 1인 2석을 차지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005년 2월 미국 어스링크와 합작으로 힐리오를 설립, 미국에서 이통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가입자수 정체로 고전을 면치못하는 가운데 합작사였던 어스링크마저 경영난에 빠져드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힐리오 지분을 버진모바일에 넘기는 특단의 조치를 내놓았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비용 절감, 유통망 공유, 고부가 서비스 및 단말기 출시 등을 통해 윈윈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버진모바일은 힐리오의 강점인 차별화된 단말기와 데이터 서비스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고객을 유치하고, 힐리오의 빌링시스템을 적용해 후불시장(Postpaid)에 본격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계약체결 이후 버진모바일은 올해 3분기 내에 힐리오 출자와 SK텔레콤의 전략적 투자에 대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최종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SK텔레콤 서진우 글로벌비즈니스 CIC 사장은 "힐리오와 버진모바일의 시너지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와 브랜드, 규모를 갖춘 MVNO사업자로서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버진모바일의 글로벌 경영 노하우와 가입자 기반을 바탕으로 윈윈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버진모바일 댄 슐만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버진모바일은 훌륭한 전략적 파트너를 얻었다"며 "향후 SK텔레콤의 풍부한 데이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모든 고객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더욱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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