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006800)이 최근 온라인 수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인 데 이어 온라인 매매 시장에서 증권사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제휴 은행에서 개설된 선물·옵션 계좌(국민, 우리은행 등 10곳에서 개설 가능)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율을 33% 인하·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은 0.003%에서 0.002%, 옵션은 0.15%에서 0.10%로 낮췄다. 이는 온라인 전용 증권사인 키움증권(039490)(선물 0.003%, 옵션 0.15~0.2%) 보다도 낮고, 업계 최저인 동양종합금융증권(0.002%, 0.15%)이나 이트레이드(078020)증권(0.003%, 0.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10월 은행 연계 계좌(브랜드 '뱅키스')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를 0.024%로 떨어뜨린 데 이어 선물·옵션도 국내 최저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한국증권이 이처럼 주식에 이어 은행 연계 계좌의 선물·옵션 거래를 타깃으로 수수료를 또다시 낮춘 것은 '뱅키스' 계좌가 매월 1만여명의 신규고객들이 가입할 정도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저(低) 수수료 욕구를 채워줌으로써 다른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산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선물·옵션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타 증권사들의 고객 이탈로 이어질 지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대우증권도 당초 지난달 중순부터 은행 연계 계좌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할 경우 위탁매매 수수료율을 국내 최저 수준인 0.024%를 적용할 계획이었다.
다만 대형 증권사가 수수료 인하 출혈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는 업계의 따가운 눈총 속에 현재는 온라인 주식매매 수수료 인하 계획을 잠정 연기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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