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대통령 선거도 대기업 임원인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LG(003550) 등 주요 그룹들이 올 연말께 사장단 및 계열사 임원진의 교체인사를 한꺼번에 단행할 것으로 보여, 재계의 관심이 벌써부터 연말 임원인사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엔 최근 기아차 부회장에 김익환 전 사장을 전격 승진 기용함으로써, 연말 임원인사에 대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현대차(005380)그룹은 크리스마스 이전에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인사를 실시하고, 연말과 연초에 걸쳐 임원들의 퇴진 및 승진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작년엔 정몽구 회장의 공판이 진행중이어서 조직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교체인사를 최소화했다. 퇴진이 예상된 임원들이 대부분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익환 부회장 기용으로, 일각에서 뜬금없이 제기된 정의선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은 일단 낮아지게 됐다. 정몽구 회장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여수박람회의 유치가 성사될 경우엔 포상인사도 예상된다.
삼성그룹은 1월 중순께 단행한 임원인사를 올 연말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은 예년처럼 계열사별 영업실적과 우수인재 채용 성과, 상장사인 경우엔 주가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장단 인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LG그룹도 연말에 계열사 사장단 및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LG그룹은 통상 연말에 각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안을 심의한 후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LG 관계자는 "임원인사 기준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경영성과 창출과 고객가치, 정도경영 등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인사규모는 계열사별 경영성과와 사업환경, 전략 등을 고려하여 계열사별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선 12월19일 대통령 선거도 주요 그룹들의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고 있다. '대관(對官)업무'의 중요성 때문에 아무래도 새로 출범할 정부의 인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