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직원들이 차분한 까닭은

HSBC 관련 사내외 시위·토론 없어
"이젠 인수돼야" 직원들 의견 많아
  • 등록 2007-09-06 오전 6:01:00

    수정 2007-09-05 오후 11:21:53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유난히 차분한 외환은행 직원들의 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 직원들과 노조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지난해 국민은행 우선협상자 선정때와는 달리 본점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은 볼 수 없다. 본점 로비에서 흔히 목격되던 붉은 리본 등도 보이지 않는다.

또 사내 게시판과 노조광장 등에서 이뤄지던 매각관련 토론이나 댓글 공방도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시장여건상 이젠 매각을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다, 수년간의 매각논란으로 직원들이 매우 지쳤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노조도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찬반논란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환은행(004940) 과장은 "수년간의 헐값매각 논란으로 지쳐있다"며 "노조도 중립적이어서 특별한 찬반 대립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부적으로 `HSBC가 가장 나은 대안이 아니냐`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관측이다. 논란이 없어 보이는 것이 곧 암묵적인 찬성이라는 것.

한 외환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과 달리 HSBC를 긍정적으로 보는 내부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HSBC가 행명과 상장 유지, 지점망 존속 등을 약속했다"며 "세계적인 금융그룹이 이런 약속들을 손바닥 뒤집듯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HSBC는 국내 지점망이 거의 없어 지점망이 겹치는 국내은행보다 고용보장이 쉽다"며 "고용과 브랜드가치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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