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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 대표는 30분 가까운 연설로 응수하며 대표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지금까지 모든 혼란에 대해 당 대표에게 서운한 점이 있다면 저에게 많은 질책을 가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의원들이 이준석의 복귀를 명령하시면 지정한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라면서도 “그 방식으로는 젊은 지지층을 같이 가져가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전날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윤 후보에게 ‘연습문제’를 제안했다가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우리 후보는 정치 신인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가장 낮은 자세로 갈 수 있도록 지하철 인사를 좀 해보자라는 제안을 여섯 번 했다”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제가 마케팅 용어를 쓴 것이다. 그 표현이 불편하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가 오후 7시 50분께 의총장에 들어섰다. 윤 후보는 의원들 앞에서 “의원총회 자리에 찾아와 죄송하다”라면서 “모든 게 제 책임이고 의원님들 하고 싶은 말씀 다 하신걸로 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각자 미흡한 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선거 승리의 대의를 위해서 아닌가. 오해했는지는 다 잊어버리자”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세 번째 도망가면 당 대표에서 사퇴하겠다”라며 경기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을 조문할 예정인 윤 후보를 향해 “택시로 평택까지 모시겠다”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일어서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의원들은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