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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는 정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 유학 시절인 1990년대 초반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이화여대 앞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시작으로 작년 말 기준 매장수는 1500개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20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스타벅스 본사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전량 인수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본사가 한국 시장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것이 실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에 지분 100% 넘긴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투자했다. 운영 지배권을 확보하고 현금투입을 줄이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인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불리며 커피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시장 진출 17년만인 지난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유통업이 어려웠던 작년에도 매출 1조 928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스타벅스의 애플리케이션 ‘스타벅스 리워드’ 국내 회원수도 700만명(2021년 2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충성고객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는 이마트의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 계열사 편입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가량이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수익도 기존 300억원 규모에서 100억원 가량 늘어나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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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GIC 관계자는 “세계그룹의 파트너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상장과 관련해서는 조건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현재 상장에 대해 논의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스타벅스 코리아 인수 이후에도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연초 SK텔레콤으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000억원에 인수해 SSG랜더스로 탈바꿈한 데 이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인 W컨셉,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 최대어로 꼽힌 이베이코리아 등을 잇달아 품었다. 스타벅스코리아까지 더하면 올해 들어서만 M&A에 약 4조원을 투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