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 투표일 당일 아침부터 서울 투표소는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유권자들은 진실성, 경제 활성화 등 자신들의 관심사에 따라 신중하게 후보를 고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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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며 일부 투표소에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는 주민 10여명이 학교 밖으로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곡동 한 아파트에 있는 투표소 역시 로비에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투표를 마친 직장인 조모(28)씨는 “출근 전 시간을 내서 투표를 하러 왔다”며 “아침이라 사람이 많아서 거리두기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손소독제, 일회용 장갑 등 코로나19 방지책이 마련돼 있어서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투표소를 찾은 채정자(67)씨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수술도 했는데 볼일을 보기 전 투표를 해야할 것 같아서 왔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나라에서 많은 복지를 지원받아 살다 보니 국민 한 사람으로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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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후보를 뽑게 됐다고 했다. 이날 역삼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정모(84)씨는 “아침부터 병원에 가야 하는데 투표를 꼭 해야 해서 왔다”며 “정권을 바꾸고 싶어서 표를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왕십리제2동 제2투표소를 찾은 지정자(78)씨는 “나이가 있어서 공약같은 건 잘 살펴보지 않았다”면서도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고 말했다.
경제적 불평등을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본 유권자도 있었다. 성동구 주민 40대 A씨는 “아무래도 요즘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동생 편모(24)씨 역시 “이전 시장이 불명예스럽게 사퇴하게 된 것이 재보선의 이유”라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더 나은 후보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학생도 있었다. 성동고에 다니는 이모(19)군은 “지난해 총선 때는 나이가 안 돼서 투표를 못하고 오늘 첫 투표를 했다”며 “정치에 대해서 잘 몰라 (어떤 기준을 둬야할지) 몰랐다”고 했다.
이군은 이어 “학교에서도 따로 선거에 대한 안내나 공약에 대한 설명같은 걸 듣지 못했다”며 “(투표에) 평소 부모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7일 낮 12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15.6%, 부산시장 선거는 14.4%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