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전 투표했어요" 늘어선 줄…고교생도 '한표'

7일 아침부터 시민들 재보선 표 행사 '북적'
'정권심판' '경제문제 해결'…목소리 다양
  • 등록 2021-04-07 오후 12:46:56

    수정 2021-04-07 오후 12:46:56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민 한 사람으로서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아침부터 달려나왔죠.”

4·7 재·보궐 선거 투표일 당일 아침부터 서울 투표소는 표를 행사하기 위한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유권자들은 진실성, 경제 활성화 등 자신들의 관심사에 따라 신중하게 후보를 고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투표일인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
아침부터 서울 곳곳서 ‘투표 열기’…“국민 권리 행사해야”

7일 오전 6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1동 주민센터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시민이 모여들었다. 출근 전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은 직장인들은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평일 오전이라 사람이 붐비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발걸음이 이어지며 일부 투표소에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는 주민 10여명이 학교 밖으로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곡동 한 아파트에 있는 투표소 역시 로비에 줄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투표를 마친 직장인 조모(28)씨는 “출근 전 시간을 내서 투표를 하러 왔다”며 “아침이라 사람이 많아서 거리두기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손소독제, 일회용 장갑 등 코로나19 방지책이 마련돼 있어서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이 지난 이후에도 투표를 하기 위한 발걸음은 계속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성동구 왕십리제2동 제2투표소에는 유권자들이 끊이지 않고 모여들었다. 투표소 앞에서는 손 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비치돼 있었고, 입장 전 발열체크가 진행됐다.

투표소를 찾은 채정자(67)씨는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수술도 했는데 볼일을 보기 전 투표를 해야할 것 같아서 왔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은 나라에서 많은 복지를 지원받아 살다 보니 국민 한 사람으로서 표를 행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4·7재보궐 선거일인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경제 문제 중요” “前 시장 성추문 충격”…유권자 다양한 목소리

유권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후보를 뽑게 됐다고 했다. 이날 역삼1동 주민센터에서 투표한 정모(84)씨는 “아침부터 병원에 가야 하는데 투표를 꼭 해야 해서 왔다”며 “정권을 바꾸고 싶어서 표를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왕십리제2동 제2투표소를 찾은 지정자(78)씨는 “나이가 있어서 공약같은 건 잘 살펴보지 않았다”면서도 “얼마나 진실성이 있는지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봤다”고 말했다.

경제적 불평등을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본 유권자도 있었다. 성동구 주민 40대 A씨는 “아무래도 요즘 경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보니 그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고 밝혔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 실망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동생과 함께 무학초등학교에 위치한 투표소를 찾은 편모(25)씨는 “이번 (재·보궐) 선거가 열리게 된 계기가 박 전 시장의 추문 아니냐”며 “여성으로서 그런 사건에 대해 충격받았고 그래서 시장후보를 투표하는 데도 성인지 감수성 등 부분을 가장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동생 편모(24)씨 역시 “이전 시장이 불명예스럽게 사퇴하게 된 것이 재보선의 이유”라며 “아무래도 그런 부분에서 더 나은 후보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한 학생도 있었다. 성동고에 다니는 이모(19)군은 “지난해 총선 때는 나이가 안 돼서 투표를 못하고 오늘 첫 투표를 했다”며 “정치에 대해서 잘 몰라 (어떤 기준을 둬야할지) 몰랐다”고 했다.

이군은 이어 “학교에서도 따로 선거에 대한 안내나 공약에 대한 설명같은 걸 듣지 못했다”며 “(투표에) 평소 부모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에 따르면 7일 낮 12시 기준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15.6%, 부산시장 선거는 14.4%를 기록 중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韓 상공에 뜬 '탑건'
  • 낮에 뜬 '서울달'
  • 발목 부상에도 '괜찮아요'
  • '57세'의 우아美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