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거액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오스템 임플란트의 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주들을 조롱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려 논란이다.
7일 직원 인증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에는 오스템 임플란트 직원으로 인증된 한 사용자가 “소액주주들 빨간 피눈물 흘릴 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이용자는 “우린 창립 기념일 기념하려고 빨간 랍스터 먹는다. 부럽지?ㅋㅋㅋ”라는 짧은 메시지와 함께 랍스터 요리 사진을 올렸다.
내부자가 대규모 횡령 사건으로 기업 가치 하락을 우려하는 소액 주주들을 대놓고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논란이 되면서 글은 곧장 삭제됐지만 캡처 이미지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앞서 경찰은 오스템 임플란트 재무팀장으로 하던 이모씨를 1800억원대 횡렴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쯤 회삿돈 50억원을 자신의 계좌로 보냈다가 원상복구시키는 등 그해 말까지 총 1980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이씨는 횡령금 중 1430억원으로 지난해 10월 동진쎄미켐 주식을 대거 매매했다가 되팔면서 약 3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1kg 금괴 851개(시가 기준 680억여원)를 구입하기도 했다. 이 중 497개는 이씨 체포 현장에서 압수됐으나 나머지 354개(280억여원)는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시중 5대 은행은 분쟁 가능성을 우려해 오스템임플란트가 편입된 펀드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