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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공식일정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후 양측은 오찬까지 함께한다.
이외에도 왕 부장은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하는 한편, 박병석 국회의장,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등과도 별도로 회동할 예정이다. 27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과 조찬을 한다.
왕 부장이 1박 2일에 걸쳐 각급 인사들과 분주히 접촉하는 것은 중국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어 공감대를 넓히려는 시도로 보인다.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것을 경고하는 측면도 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중국센터장은 “중국이 경제적 이점을 카드로 안보적 양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쌍순환’ 정책을 내세우며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의 편을 들 경우 사드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란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이후 3년 넘게 성사되지 못했던 시진핑 중국 주석의 답방이 이번에야 말로 현실화될지도 관심사다.
한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및 대북특별대표도 내달 중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될 경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고위급 인사 마지막 방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약 2여년간 북미협상을 전담한 그가 어떤 대북메시지를 낼 것인지, 왕 부장의 방한 등에 맞서 한국측에 어떤 외교적 메시지를 낼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