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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14일 첫 공판준비일 때 재판부는 정유정이 처음 제출한 반성문에 대해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유정에게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 범행 결심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이를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정유정은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 등 어른들에게 무시당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구가 아주 강력한데 판사가 반성문을 통해 본인의 그런 욕구를 알아봐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도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응대해 주는 등 소통할 기회를 잡는 셈이고, 그러한 과정을 누군가가 관심을 가질 이벤트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정유정이 사회적 소통과 연결이 봉쇄된 상태로 살다가 끔찍한 범죄를 계기로 법정에 서면서 본인에게 사회적 관심이 쏠리는 것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정유정은 이번 재판 자체를 아주 흥미로운 이벤트로 받아들이고 있을 것이기에 모든 과정에 열심히 임할 것”이라며 “형량을 낮추고 말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